농협 직원 횡령사건 잇따라 _프로세스 잠금 도박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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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로 농민들이 돈을 맡기는 농협에서 직원들의 횡령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역단위 농협에서는 사실상 인사교류가 중단돼 같은 업무를 혼자 십수년씩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빈발한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종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북 김제의 한 농협 상무는 23억원을 빼돌렸습니다. 이 지역 농협에서 20년 가까이 양곡 판매업무를 처리해 오면서 쌀을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을 썼습니다. 지난 8월에는 전북 진안의 한 농협에서도 여직원이 13억원을 빼돌렸습니다. ⊙진안농협 관계자(8월 8일 당시): 계속 반복해서 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돈이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돌려 막기식으로 했기 때문에 쉽게 발견이 안 되는 부분이죠. ⊙기자: 8억원이나 횡령한 이곳 농협의 상무도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난 뒤에야 횡령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부분의 지역 농협에서는 한 직원이 혼자 10년, 20년씩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게 보통입니다. 지역 농협에서는 노조와 본인의 동의에다 조합장들이 서로 합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조합과의 인사교류는 사실상 없어진 상태입니다. 농협중앙회의 감사도 형식적이어서 비리가 쉽게 적발되지 않습니다. ⊙김제00농협 조합장: 사고는 그런 데서 유발될 수가 있어요. 비슷한 경우가 많이 있어요. 전체적으로 보완을 해야할 것 같아요. ⊙기자: 교류를 가로막는 농협의 인사제도가 대형 금융사고를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종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