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김 추기경 각막 기증 받을까? _이 포커 버블_krvip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안구 각막이 어떤 사람에게 기증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강남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안과 의료진은 김 추기경이 지난 90년에 해놓은 안구기증 서약에 따라 16일 선종 직후 안구를 적출한 뒤 안(眼)은행으로 옮겨 각막이식에 필요한 조직을 각막보존액에 넣어 보관해 놓고 있다. 병원 측은 각막에 대한 기증 가능 여부를 평가한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1주일 이내에 2명에게 김 추기경의 각막을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언제 어떤 사람에게 각막이 이식될지는 말할 수 없다는 게 의료진의 입장이다. 특히 병원 측에서는 각막이식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김 추기경의 고귀한 뜻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언론보도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안과 주천기 교수는 "추기경께서 상당히 고령이신 데다 2006년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각막을 이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때문에 추기경의 생전 뜻을 못 따를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적출 후 각막 상태를 검사해보니 충분히 이식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각막은 이미 누가 이식을 받게 될지 결정이 돼 있지만, 이식 대상자들은 그것이 추기경의 각막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장기이식 관련 법안 제27조에 따라 비밀유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누가 수혜자인지, 몇 살인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