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무게 중심 설정, 화물선보다 복원력 ‘취약’_포커 동작과 규칙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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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와 같은 여객선은 갑판 위쪽에 선실과 부대 시설이 많아 무게중심이 높게 설정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배가 방향을 돌릴 때 원상태로 돌아오는 복원력이 화물선보다 작습니다.

선박의 중심과 복원력의 관계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은 항상 풍랑으로 흔들립니다.

이 때문에 선박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게 중심.

전체 길이 146미터, 폭 22미터, 높이 26미터인 세월호의 경우, 아래에서 약 10분 7 높이, 뒤쪽으로 약간 이동한 곳에 무게의 균형을 이루는 점이 있습니다.

반면 상선이나 유조선은 갑판 위 구조물이 적고, 화물을 아래에 싣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낮은 곳에 있습니다.

무게 중심이 높은데 있을수록 배가 방향을 돌리면서 기울어질 때 복원력이 작아집니다.

배가 항해를 할 때는 반드시 물에 잠겨야 하는 깊이, 흘수가 있습니다.

세월호의 흘수선은 6미터 가량으로 흘수선이 최고 20미터인 유조선에 비해 무게중심과 수면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복원력이 더욱 약합니다.

<인터뷰> 이규열(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흘수가 낮다, 물속에 잠기는 깊이가 굉장히 낮은 그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돌리니까 거의 팽이같이 아주 가벼워서 이렇게 팽 돌아가는 그런 상황이 되는거죠."

선박이 40~45도 정도까지 기울어져도 복원력을 갖도록 국제해사기구는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선실 뒷부분을 증축했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더 위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선박을 개조하면서 상부가 더 커졌다. 커졌다하는 것은 무게 중심이 더 올라갔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게 되면 안전성에 위험을 더 가중시키는 거죠."

이 때문에 세월호가 급선회하면서 복원력을 더 쉽게 잃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