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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들의 자살이 갈수록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도시보다 농촌지역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함께 먹고 생활하는, 이른바 '공동체 생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함평의 농촌 마을에 사는 73살 김 모 할아버지가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들 부부가 이혼한 뒤, 10년 동안 손자와 손녀를 맡아 기르면서 우울증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김민철(경장/함평경찰서 강력팀) : "손자하고 손녀들 키우면서 우울증이 오신 것 같아요." 지난 2008년 우리나라 노인 자살자 수는 4천여 명, 20년 전에 비해 5배가량 늘었습니다. 특히 농촌지역의 노인 자살률은 더 심각합니다. 경기도의 경우, 대도시와 농촌지역의 자살률을 비교해보니, 농촌지역 노인 자살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홀로 사는 노인이 많아 자살의 원인이 되는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지만 농촌지역에서 전문치료와 상담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정석호(노인요양시설 원장) : "도시같은 경우는 상담 전문센터도 있고 관련된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고 있고 그렇지만 농촌같은 경우는 그런 프로그램 자체도 없고..." 하지만, 노인 복지관이 있는 자치단체의 사정은 다릅니다. 이 복지관의 노래교실은 할머니들로 항상 만원입니다. <인터뷰> 엄주희(69살/노인복지관 회원) : "노래 부르다 보면 다 잊어버리죠. 재미있고, 친구들하고 만나서 좋고." 경기도 실태조사 결과 노인복지관이 있는 시군의 경우 노인 자살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 복지관이 정신 건강의 창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경기도 양평 노인복지관장 : "나 혼자만이 갖고 있는 고민이 아니라 모든 노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란 동질 의식 속에서 그분들이 갖고 있는 고민들이 해결되고 감소되는..." 전북 김제에서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모여 같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그룹홈이 78개 마을에서 운영중입니다. 그룹홈은 기존에 있는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건물을 사용하고 시는 전기료나 난방비 등 관리비를 지원해 운영됩니다. 기거하는 노인만 8백여 명. 적어도 그룹홈 생활을 하다가 자살한 노인은 아직 없습니다. <인터뷰> 윤길임(82살/그룹 홈 생활) : "여기서 모여서 친구들하고 웃고하니까 혼자 있으면 외롭고 이것저것 생각이 나는데, 슬프기도 하는데 그것이 없어." 전문가들은 함께 먹고 자고, 웃고 떠들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공동체 생활이 노인 자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성남(박사/조선대학교 노인복지센터) : "마을 중심의 공동체라든가 공동체가 긴밀하게 돼있었다면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해서 가족관계를 향상할 수 있는..." 고령화시대로 갈수록 늘고 있는 농촌 노인들의 자살, 공동체 생활이 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