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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로 오염된 해안에 대한 복구작업에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름을 제거하는 최고의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염된 해안가에서 기름을 제거하는 방법은 손으로 기름 흡착재나 헌옷 등을 이용해 바위나 자갈을 닦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 ◇ 기름 닦아내기 2∼3개월 이번 사고로 오염된 해안에서 기름을 닦는 데에는 최소 2∼3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5천35t의 기름이 해상으로 유출됐던 1995년 시프린스호 사고 때 오염된 해안에서 기름을 닦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5개월. 당시 5개월 동안 해상방제와 육상방제를 통해 회수된 기름은 폐유 1천304t과 폐기물 2천395t이었다. 시프린스호 사고 당시의 2배나 되는 1만500t의 기름이 해상으로 유출된 이번 사고 후 1주일 만에 해상과 육상에서 회수된 기름은 14일 오전 현재 폐유 1천284t, 폐기물은 7천918t이다. 시프린스호 사고 당시 5개월 간 회수한 폐유양과 비슷하다. 이는 당시보다 향상된 방제능력과 오염 해안이 40km로 당시 73km보다 짧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연구원 이문진 박사는 "시프린스호 사고 때보다 방제 능력이 향상됐고 오염 해안이 짧다"며 "해안에서 기름을 어느 정도 깨끗이 닦아내는 데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손으로 닦는 수 밖에 없어" 모래해안에 대한 방제작업은 기름 흡착재를 이용해 진행됐지만, 앞으로 방제작업이 주로 진행될 자갈해안이나 암석해안의 경우 기름 흡착재나 헌옷을 이용해 손으로 닦아내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게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손으로 닦아내는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가장 친환경적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잔자갈이나 왕자갈 등 자갈해안 같은 경우는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일일이 자갈을 손으로 닦아내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암석해안 같은 경우 부분적으로 높은 압력을 가한 뜨거운 물로 세척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기름이 흘러내려 오기 때문에 이를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해양연구원 이 박사도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방제에 시간이 많이 드는 이유는 수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해안 방제작업 절차와 방법 중앙사고수습본부의 해안방제지침에 따르면 해안방제작업은 우선 해당지역에 대한 조사와 평가를 한 뒤 부유성 이동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응급조치를 하고 수거작업, 세척작업, 폐기처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응급조치 단계에서는 기름 흡착재나 기름 회수기로 고여있는 유출기름을 회수한 뒤 기름 묻은 쓰레기나 해초류는 이중마대 등으로 수거하고 암반에 두껍게 부착된 기름은 고압세척기로 세척해야 한다. 수거작업을 할 때는 갯벌이나 염습지의 경우 기름을 진공흡입하고 모래해안의 경우 기름을 진공회수기로 회수하거나 촘촘한 여과 망으로 걸러내야 한다. 자갈해안에서는 기름을 퍼내야 한다. 세척작업 단계에서는 모래나 자갈의 경우 바닷물이나 바닷물과 유처리제를 혼합해 버너로 가열해 바닷물로 씻어내고 암반이나 인공석축에 붙어있는 기름은 오일펜스를 설치해 2차 오염을 예방한 뒤 고압세척기로 세척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방제작업을 할 때 반드시 제거할 필요가 없는 모래와 하층토양은 그냥 두고, 희석하지 않은 유처리제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기름 찌꺼기를 파묻거나 땅에 갈아엎지 말고, 모래의 윗부분을 긁어내는 작업은 미생물에 의한 생물분해를 촉진하기 적당하게 해야 하며 약간의 기름이 남더라도 해안식물을 제거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