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고공행진’…이렇게라도 아껴야_포커 세력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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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유가 상황에 경보를 발령할 정도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도시 서민들은 물론 농민, 상인들이 기름 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안간힘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1천690원에 머물렀던 광주지역 보통 휘발유 값이 이날 현재 1813.9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국 평균 1808.89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광주 동구 일부 주유소의 고급 휘발유 판매가격은 1천998원으로 2천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유소 풍경 = 이렇게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한 푼이라도 싼 가격에 기름을 넣으려고 셀프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리터(ℓ)당 비교해보면 20원가량이 더 싸기 때문이다.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셀프주유소 관계자는 "유가 상승폭이 커짐에 따라 더 값싼 휘발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고객 수가 평소보다 2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전남에는 9곳의 셀프 주유소가 운영 중이다. 소비자들의 휘발유 구매 패턴도 바뀌고 있다. 월산동 H 주유소 이창식 사장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1만~2만 원 어치 적은 양을 넣는 사람이 늘었고 최근에는 3천 원어치 주유하는 운전자까지 봤다"고 말했다. 반대로 같은 가격에 주유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드니 리터 기준으로 주유하는 운전자는 5만 원 어치를 주유하다가 7만 원 어치로 늘려 주유하는 운전자도 있다. ◇시설하우스 농가 허리 휘청 = 면세유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리터당 200원 오른 1천600원으로 폭등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기름 값 때문에 시설 하우스 농가들의 주름살이 깊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설하우스 재배 작물의 생산비 40% 이상이 난방비로 기름 값이 오르면 시설농가의 영농비가 상승한다. 농민들은 저온에 잘 견디는 작물로 전환하고 전기와 연탄, 갈탄, 나무 등 경유를 대신할 대체 에너지를 활용하려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시설물 교체 비용이 수천만 원이 소요돼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농민들은 커튼으로 찬바람 막기, 알루미늄 스크린을 이용한 햇볕 반사로 일조량 늘리기, 축열 물주머니 이용 등 난방시설을 가동하지 않으면서 난방 효과를 얻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광주 남구에서 꽃재배를 하는 김모(54)씨는 "올해는 날씨도 춥고 눈도 잦아 하우스 내 보온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면세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차 대신 대중교통..상인도 한숨 = 시민은 기름 값 폭등에 정부가 손을 놓은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원 박모(37.서구 농성동)씨는 "얼마 전부터 출퇴근길에 승용차 대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주말에 가족들과 시외로 나들이하는 것도 겁난다"고 말했다. 1.5t 트럭을 이용해 채소를 파는 한 상인은 "우리 같은 차량 행상들은 밥값과 기름 값 빼면 남는 것이 없고 겨울철 눈길에 사고라도 나면 며칠은 공쳐야 할 판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가짜 기름' 유통 극성 = 기름 값이 높다 보니 소비자의 눈을 속여 가짜 휘발유를 파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 호남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총 3천377곳의 석유 유통사업소 중 83곳에서 가짜 기름을 유통했다가 적발됐다. 가짜 기름이 극성을 부리자 한국석유관리원 호남지사는 설립 20여 년 만에 전국 최초로 '유사석유 특별대책본부'를 설치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전날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5일 연속 배럴당 90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과 관련, 에너지 수급 위기대응메뉴얼에 따라 `관심' 단계의 경보를 발령했다. 또 지경부는 내년 상반기 중 지역별 최저가·최고가 주유소를 공개하고, 가격예보시스템도 개발하는 한편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면 `주의' 단계로 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공공 및 민간 부문에 대한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를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