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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멘트> "시장이 미쳤다."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을 정도로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금융시장에 대해 한 경제전문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되지 않는 시장을 향해 정부는 연일 고강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문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것을 넘어 실물경제로 옮겨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고용과 내수, 수출 등 실물 경제 전반에서 경기 침체의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실제 느끼는 불황에 대한 불안감은 어느 정도인지 또 우리 실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금융위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달러 공포가 연일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카가 발동돼 매매가 중단됐습니다. 10년 7개월만에 하락했습니다. 심리적 저지선마저 무너지면서 끝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식과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내림을 반복하자 시장은 하얗게 질린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위기감은 이제 공포감으로 변했습니다. 급기야 미국발 금융위기는 실물경제로까지 이어져 우리나라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강원도 도청소재지 춘천. 공무원이 많고 기업이 별로 없는 춘천은 소비형 도시로 경기에 따른 사람들의 소비 성향을 쉽게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금융위기이후 춘천 경기는 더욱 움추려든 모습입니다. 매장에는 손님이 크게 줄었고 거리를 다니는 차량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춘천에서 26년째 막국수 집을 운영해온 홍인숙씨. 홍씨는 요즘 금융위기로 인한 사람들의 심리적 충격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홍인숙 (막국수집 사장) : "풍성하던 밥상이 간단하게 부침종류로 막국수로만 드시는 분들이 많아지셨어요." 식자재,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을 올린뒤 손님이 부쩍 더 줄어든것을 보면서 가격에 민감한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홍인숙 (춘천 후평동 막국수집 운영) : "단체로 여러분들 모임 숫자가 적어지고 서너 분들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니까 자연히 매출이 적어지더라고요" 올해 결혼 2년차인 홍욱표 유영실 부부. 홍씨 부부는 최근 장을 보는 횟수를 줄였습니다. 식료품이나 기타 생필품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월급은 오르지 않아 씀씀이를 아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영실 홍욱표 : "너무 많이 위축되죠 오히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요 한 번 나올 거 안 나오게 되고 나오면 돈이니까 안 나오게 되고, 마트 같은데 덜 오게 되고 예전에는 일주일에 두 세 번 올 거 10일에 한 번 줄이던지 그런 식으로 되거든요" 매장에서 만난 다른 부부들도 뛰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해 빠듯해진 살림살이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김석희 오태섭 (춘천 퇴계동) : "많이 힘들죠 돈 5만원 갖고 나올 거, 7, 8만원 10만원 갖고 나와도 그 전보다 사는 게 훨씬 적어졌어요 메모 하면서 제일 싼 거 작은 거 고르느라고 몇 바퀴 돌게 되더라고요." 택시기사들도 손님을 태우는 시간보다 빈차로 다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며 불경기를 실감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택시기사 : "아침 출근시간에는 택시를 못 잡았는데 지금은 택시가 손님을 찾으러 다니는 추세이니까 손님이 택시를 잡아야 되는데 택시가 손님을 찾으러 다녀요 손님이 그만큼 없다는 거죠." 한적한 재래시장. 인적마저 끊긴듯 손님이 없는 재래시장 상인들은 한숨을 내쉽니다. <녹취>시장 상인 : "달러 값이 또 오르니까 단가가 오르니까 더 힘들어요." <녹취>시장 상인 : "솔직히 저 같은 사람이 나가서 남의 집 식당 같은데 가서 설거지를 해도 3만원은 벌거든요 여기에서 하루 3만원 매출을 못 올려요." 국내 최대 수출입 항구가 자리잡고 있는 부산. 국내 컨테이너 화물의 80%이상을 처리하는 부산항은 요즘 환율 폭등에 직격탄을 맞은 듯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입 물동량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대형 고등어를 수입하는 송중협 사장. 송 사장은 요즘 고등어 수입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한시도 편한 날이 없습니다. <인터뷰> 송중협 (수산물 수입업체 사장) : "사실 부산에서 이런 수입 수산물 하는 업체 입장으로는 환율이 1300이상 올라가게 되면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하는 그런 입장입니다" 송사장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인터뷰>송중협 : "기존의 수입을 해서 결제를 하고 있는 업자들 입장에서는 환차손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이처럼 힘든 회사 사정을 드러내놓고 하소연 할수도 없습니다. 은행들이 엎친데 겹친격으로 대출금을 갚으라고 독촉해 이중고를 겪어야 하기때문입니다. <녹취> 섬유업계관계자 : “금융권에서 어렵다는 소문만 나도 특별관리 들어가고 목줄을 죄기 때문에 실제 어려워도 어렵다는 얘기를 못하거든요." 특히 건설사의 경우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데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도산위기에 놓인 회사들이 많아 우리 경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구단지와 학교, 정부 청사가 밀집해 다른 도시보다 고학력을 자랑하는 대전에는 높은 교육열로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가정이 많습니다. 어학연수차 아내와 딸을 말레이시아로 보내고 혼자 생활하는 기러기아빠 김민욱씨. 월급을 고스란히 딸의 유학비용으로 송금하는 김씨에게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환율을 보고 있는 것은 악몽 그 자체입니다. <녹취> 김민욱(가명, 직장인) : "워낙 폭등하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나가는 지출비가 있기 때문에 조금 월급에 추가적으로 많이 더 보내는 편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학교를 채 마치지도 못하고 조기 귀국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걱정이 큽니다. 가족과 떨어진지도 오래돼 혼자 생활하는 것이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김씨는 가족들의 빈자리가 항상 허전합니다. <녹취>김민욱(가명, 직장인) : "어제는 낮았는데 오늘은 환율이 또 많이 뛰었어. 여기도 난리야. 너무 많이 올랐다고.." 2년전 한국에 들어와 휴대전화 부품회사에서 일하는 이영미씨. 중국 흑룡강이 고향인 이씨는 요즘 집으로 돈을 보내는 송금날짜를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영미 (중국 동포) : "요즘 같은 경우 너무 차이가 있으니까 보내지 않고 나중에 그러니까 좀 가격이 오르게 되면 그때 보내려고요" 이씨와 함께 일하는 다른 중국 동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환율로 집으로 보내는 돈이 적어지다 보니 생활비를 아껴 이를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강춘희 (심양) : "환율이 많이 내려가자 중국 돈 많이 내려갔으니까 어차피 전에 보다 저축이 적게 될 거 아니에요 나가면 돈도 많이 쓰고 하니까 돈도 많이 저축해야 된다 어차피 돈 벌러 나왔으니까 한 푼이라도 저축하기 위해서 외출도 거의 안 하고" 서울은 요즘 매일 기록을 갈아치우는 환율과 주식 움직임에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기업체 해외 연수와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우남희씨. 우씨는 환율 폭탄으로 생기는 추가 비용을 고객들에게 이해시키느라 하루종일 진땀을 뺍니다. <인터뷰>우남희 (여행사 사장 대표) : "추가 금액이 발생 됐거든요 양해 부탁드립니다."(고객:얼마나요?) 협력 업체와 추가 비용을 분담하려 해 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우남희 (여행사 사장 사장) : "처음에 저희가 견적이 나갈 때는 1050원에 견적이 나갔는데 손님들은 전혀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고 하거든요 그 비용이 가능할까요?" (사장님께서 아시겠지만 이 요금 자체도 가장 적정 요금인데 그걸 저희한테 부담한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인터뷰>우남희 (여행사 사장) : "현재 10월에 가시려는 기업체 연수는 거의 포기 돼서 취소 된 상태이고 실제로 날짜를 뒤로 미룬 단체도 있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지금 굉장히 손실이 큰 시점입니다. 보석상도 철퇴를 맞긴 마찬가집니다. 30년째 종로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는 정덕남씨. 금값 폭등으로 거래가 뚝 끊긴 요즘에는 잠을 설칠 정돕니다. <인터뷰> 정덕남 (보석상 운영) : "금값이 너무 비싸니까 그냥 가요 그리고 쌀 때 맞춰 놓고 비쌀 때 찾아 가려고 하고 그리고 하루에 예를 들어서 몇 백씩 돈이 왔다갔다 해야 되는데 돈 10만원도 못 만져 보고 한숨만 쉬죠" 아예 결혼 예물을 팔았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정덕남 (보석상 운영) : "300만원 어치 맞췄는데 계약금 30만원을 줬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걸 내 주게 되면 제가 60~70만원 손해를 보게 되어 있어요 60~70 손해 보고도 내 줘야 되는 입장이니까 손님 좀 늦게 왔으면, 더 오를 때 당장 해 주기 약 오르죠." 하지만 지금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펀드 투자자들입니다. 많게는 원금의 80%까지 손해를 본 사람들은 울분을 터뜨립니다. <인터뷰>고대영 (펀드 투자자) : "나라가 망하기 전에 우리나라가 망하기 전에는 절대 손실 나지 않는다고 했던 이 펀드가 지금 나라가 망하지도 않았는데 원금이 뭐 60프로가 까이고 80프로가 까이고 이거는 말이 안된다는 얘기죠." 정부에 대한 원망섞인 불만도 쏟아졌습니다. <인터뷰>김선국 (중소기업 관계자) : "한국은행에서 지금 환율을 잡았습니까? 경기를 잡았습니까? 한게 하나도 없으면서 왜 서민들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잡습니까? " 전문가들은 지금이 경기 침체라는 터널에 막 들어선 상태라고 말합니다. 우리 경제에 엄습한 불황의 위기감이 더 큰 공포를 부르면서 사람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