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기숙사 입주…학생들 ‘막막’_크기와 측정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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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축 대학 기숙사가 완공됐지만 수백 명의 학생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개강은 다가오고 있고 살 곳이 없어 막막하기만 한데요.

어찌 된 일인지,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 출신인 정지원 씨는 동아리방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숙사에는 언제 입주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인터뷰> 정지원(경희대학교 1학년) : "휴학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방법밖에 없나,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원룸 월세의 절반도 안 되는 월 20만 원만 내면 되는 새 기숙사는 다음 주에 문을 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용 승인이 보류됐습니다.

이 기숙사로 들어가려는 학생은 920명이 넘지만, 구청의 사용 승인 없이는 입주가 어렵습니다.

기숙사로 통하는 도로의 이용료를 둘러싸고 구청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허가하라 허가하라 허가하라"

학생들은 집회까지 벌였습니다.

<인터뷰> 경한수(서울시 동대문구청 건축과장) : “보완사항이 접수되면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적합할 경우 임의사용승인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구의회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인터뷰> 주정(동대문구의회 의장) : "의회에서 일단 제동을 걸었습니다. 실제적으로 그렇게 편의를 봐줬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은 협박이 아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 전 기숙사를 신축하려던 때부터 원룸 소유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입주를 앞두고도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려대와 한양대 등은 착공도 못 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5%에 그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