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싸더라니…‘주유기 조작’ 수억 원 부당 이득_동물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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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유소의 주유기 프로그램을 조작해 수억 원대의 이득을 챙긴 주유소 두 군데가 적발됐습니다.

정량을 속여 1년 4개월동안 빼돌린 기름만 30만 리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관광버스가 들어오자 기름을 넣는 직원 외에 다른 직원이 버스 뒤에 숨더니, 빈 주유기로 다가갑니다.

곧이어 주유기를 차례로 돌며 무엇인가를 조작합니다.

주유기 프로그램을 조작해 정량보다 최대 4% 가량 적게 주유되도록 설정을 바꾼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기름을 빼돌린 주유소 대표 40살 정 모 씨가 구속되고, 다른 주유소 대표 등 2명이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두 군데 주유소에서 지난 2014년부터 1년 4개월 동안 빼돌린 기름은 30만 리터, 시가 4억 원 가량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단속이 나올 경우 주유기 전원을 차단해 초기화시키는 등 지능적으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또, 주유기 조작 프로그램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직원들도 모르게 범행을 저질러 왔습니다.

비교적 조작사실을 숨기기 쉬운 화물차가 주 대상이었습니다.

<녹취> 김진배(대구동부경찰서 지능팀장) : "비밀번호 입력하는 장면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대형 화물차가 진입해 주유소 정면을 가릴 때만 변조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주변 주유소에 비해 유난히 매출이 많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석유 관리원과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다른 주유소보다 지나치게 기름값이 싼 주유소는 의심해 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