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 수학문제, 상위권반 교재 ‘그대로’…“성적 몰아주기”_콘텐더 포커 남쪽 저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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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서울의 한 사립여고에서 불거진 시험문제 유출사건 이후 내신관리에 대한 불신이 큰데요.

최근 광주에 이어 전남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도 이른바 심화반 학생들이 보는 교재에서 시험문제가 사실상 그대로 출제됐습니다.

성적 몰아주기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치러진 목포의 한 사립고등학교 1학년 기말고사 수학시험지입니다.

객관식 17문제와 단답형과 서술형 주관식 4문제 등 모두 21문제가 출제됐습니다.

객관식 문항 2개를 확인해봤더니, 시중 참고서에 출제된 것과 문항과 보기까지 똑같습니다.

교육부 지침상 시험지 출제 규칙을 어긴 겁니다.

5개 객관식 문항도 참고서에 출제된 것과 비교하면 일부 기호나 숫자만 바꿨을 뿐입니다.

이렇게 출제된 7문제의 배점만 28.7점에 달합니다.

더 황당한 건, 이 참고서가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이른바 심화반 정규수업은 물론 방과후 수업 교재라는 점입니다.

상위권 반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보조교재 없이 수업을 진행해 공정성에 문제가 일고 있습니다.

[A 고교 학부모/음성변조 : "문제집이랑 너무 똑같이 내기 때문에... 어떻게 숫자만 바꾼다고 이게 달라질 문제는 아니잖아요."]

학교 측은 출제 교사에 대해 징계를 추진하고 심화반 등 수준별 수업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학교 관계자 : "교육과정에 반하는 수업을 지양하고 정상적인 교육과정운영에 모든 교원이 충실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입니다."]

전남도교육청도 학교 측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선 한편 다른 학교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