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설에 야생동물 아사 위기…탈출구가 없다_자본 이득 부동산 매각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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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 동해안에 연일 쏟아지고 있는 기록적인 폭설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들이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폭설에 갇혀있다 구조되기도 하고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심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으로 뒤덮힌 야산에서 고라니 2마리가 이리저리 헤맵니다.

산 아래로 내려가다 포기하고 되돌아가려 하지만 푹푹 빠지는 눈에 허우적거립니다.

눈 속에 갇힌 고라니는 기진맥진해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고갯길 도로 옆 산비탈에는 천연기념물 산양들이 폭설에 빠져 오도가도 못합니다.

구조대원을 보자 잔뜩 긴장합니다.

굶주림과 추위에 떨던 어린 노루가 사체로 발견됩니다.

<인터뷰> 이제욱(설악산사무소 수의사) : "산 속에 고립된 (야생동물)개체는 눈이 그친 뒤 2~3일 후에 눈이 어느 정도 녹은 후에 구조가 가능하겠습니다."

<녹취> "저 밑에 2마리 지나가고, 1마리 앞에 가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 산골마을이나 도심으로 내려오는 야생동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굶주린 멧돼지가 주민들을 공격해 1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먹이를 구하려 왔다 되레 변을 당하기 사례도 허다합니다.

<인터뷰> 박종인(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강릉시지부장) : "(민가에 있는) 개한테 물려 죽은 게 어제만 해도 2마리, 그제 또 한 마리... 많이 죽었어요."

가뜩이나 먹잇감이 부족한 겨울에 기록적인 폭설까지 쌓이면서 야생동물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