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화색’…고비 넘겼나 _돈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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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들이 지난 주말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에 합의한 직후인 13일 열린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는 등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선진 7개국(G7)과 우리나라 중국 등 13개 신흥경제대국으로 이뤄진 G20이 전 세계적인 공조 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이 일단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다 국제 자금시장의 경색도 여전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 방안이 마련되고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국제공조 가속..주가 급등.환율 급락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 국내 금융시장은 13일 그동안의 패닉(공황 상태)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71.0원 폭락한 1,238.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간 157원이나 떨어졌으며 하락 폭은 10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47.06포인트(3.79%) 오른 1,288.53으로, 코스닥지수는 17.89포인트(5.11%) 급등한 368.17으로 마감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모처럼 화색이 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세계 주요국들의 공동 대처 움직임과 국내 은행의 외채 상환을 정부가 전액 보장하겠다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15개 회원국은 민간 은행 간의 신규 중기 대출에 대한 보증, 정부의 은행 지분 취득 등 공동 대처 방안을 내놓는 등 시장 안정책이 잇따르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에서 한.일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를 막기 위한 800억 달러 규모의 공동기금 조성 문제를 논의했으며 G20 회의에서는 선진국의 통화스와프에 신흥국도 포함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강 장관이 "국내 은행의 외화부채가 어떤 경우에도 디폴트(상환 불능)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기연장 자금의 경우 100% 외환보유고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덜게 했다. 정부가 이날부터 환 투기를 막기 위해 고액의 외환 매입이나 변칙적 해외 송금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하고 은행과 기업들의 외환 거래를 매일 점검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기술적 반작용도 있지만 우리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나 국제적인 금융 공조체제 구축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 불안의 진정 기미는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42분 현재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58.75포인트 급등한 1,341.2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46.90포인트 뛴 937.90을 기록하고 있다. 대만을 제외한 홍콩과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 고비 넘길까.."변동성 장세 지속" G20이 국제 공조란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지 못해 글로벌 신용경색이 단기간에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본격적인 안정 국면에 들어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투신권의 외화 수요를 장외에서 받아주겠다는 정부 발표도 환율에 중요한 하락 변수로 작용한 것 같다"며 "하지만 자금 경색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연말로 가면서 자금 결제 수요가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앞으로 수출 기업이 원자재 구매 등을 위해 달러를 다시 사야 하는 시점이 온다는 것"이라며 "또 외국인이 증시에서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고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도 하락하지 않는 등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단지 하루 가지고 금융시장의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며 "투자자들이 지쳐서 일단 쉬어가는 것인데 쉬고 나면 '그런데 (미.유럽의) 각국 정상들이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거지?' 하고 의심을 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도 1,500선까지는 올라가야 안정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