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죽였나... 19년생 오동나무에 고의로 상처내 죽인 범인찾기_포커 체크인 사전_krvip

누가 죽였나... 19년생 오동나무에 고의로 상처내 죽인 범인찾기_팔카오 내기_krvip

⊙ 길종섭 앵커 :

서울에 있는 한 마을주민들이 8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오동나무를 죽인 범인을 찾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주영 기자 :

손바닥 컸을 나뭇잎이 볼품없이 말라버렸습니다. 나무아래 걸린 플랭카드, 이 오동나무를 죽인 범인을 잡으면 80만원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죽은 나뭇가지에는 범인을 저주하는 인형도 매달려 있습니다.


⊙ 김윤섭 (버스회사 기사) :

대용의 나무를 하나 심어주시던가 시민들이 그늘에 쉴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만 했어도 우리가 이렇게까지 안 했는데


⊙ 김주영 기자 :

오동나무가 죽자 주민들이 이처럼 애통해 하는 것은 이 나무가 더 없이 고마운 벗이었기 때문입니다.


⊙ 이복순 (마을주민) :

오고 가는 사람이 다 이 그늘 덕을 봐요. 특히나 이 주위의 가게는 그냥 없어서는안될 서방님보다 더 귀한 나무에요.


⊙ 김주영 기자 :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던 19년생 오동나무가 말라 죽은 것은 불과 보름전, 누군가 나무밑둥에 구멍을 뚫어 약을 집어넣고 달아났습니다.

주민들은 구멍난 상처에 황토흙을 바르고 잔가지를 쳐 내기도 했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갔습니다.


⊙ 심석구 (마을주민) :

이게 나무가 없으니까 삭막하죠. 마음이 벌써 내가 죽은 기분이 나요. 이런 상황이에요...


⊙ 김주영 기자 :

현상금까지 내건 주민들은 범인을 곧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고마운 나무는 다시 살아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