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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떠난 농촌에서 코리안 드림을 키웁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자 최근 강원 양구군 해안면 일명 `펀치볼' 일대 들녘에서는 심심찮게 외국인 근로자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태국과 중국 등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은 불법체류자인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7일 해안면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태국 등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200~300명이 몰려 농약 치기나 인삼밭 그늘막 설치 등 한국인이 기피하는 궂은 일을 하고 있다. 인구가 1천400여명에 불과한 해안면의 경우 젊은이들은 대부분 대도시로 진출한데다 노령화 등으로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농사일을 대신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태국에서 온 3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적한 인삼밖에 삼삼오오 모여 그늘막 설치작업을 하며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불법체류자 신분인 탓으로 단속반이 언제 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자 얼굴을 가리는 등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래도 이들은 대도시 공장 등과는 달리 농촌에서는 인간적인 대접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일 지급되는 4만~6만원 가량의 품값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한다는 입장이다. 한 외국인(40.태국)은 "작년의 경우 갑자기 단속반이 찾아와 며칠간 산속에 숨어 지내기도 했다"며 "매달 보내는 100만원의 돈으로 고향의 가족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체신청에서 추수철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9월과 10월의 해외송금 건수를 집계한 결과 해안우체국이 전국에서 1등을 차지해 얼마나 많은 외국인이 이곳에서 일을 했는지 반증하고 있다. 우체국 직원은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영농철이 시작되는 요즘에는 매일 4~6명의 외국인이 찾아와 적게는 40만원에서 많게는 140만원까지 송금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다수 농민들은 농촌지역의 심각한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줘야한다고 했다. 한 농민(50)은 "불법체류 노동자를 쓰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일손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처지여서 답답하다"이라며 "인력을 구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농촌현실을 인정해 기간을 정해놓고 합법화 시켜주는 것도 논의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삼밭에서 일하던 여성 외국인(40)은 "고향에 있는 자식과 부모님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2년 전 남편과 함께 해안면을 찾았다"며 "일한 만큼 돈도 많이 주고 이웃의 인심도 좋아 계속 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주민 김모(54.동면) 씨는 "비단 해안면 일대 뿐 아니라 상당수 농촌마을이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지 않으면 극심한 인력난으로 농사를 못 지을 농민이 꽤 있다"며 "젊은이가 떠난 농촌마을에 외국인 근로자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