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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뇌물은 준 기업인도 사법처리를 면하기 어려운지라 재계는 지금 온통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어떤 그룹은 회장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 집단지도체제를 갖춰놓은 방안까지 검토할 정도입니다.

홍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기섭 기자 :

비자금 수사의 태풍 속에서도 최종현 전경련 회장이 범재계 차원에서 그동안 강력히 추진해온 경쟁력 강화 민간위원회의는 오늘 다른 때보다 대성황이었습니다. 검찰에 불려갔던 최 회장이 평소처럼 직접 인사말을 했습니다.


최종현 (전경련 회장) :

아무쪼록 오늘 모임이 우리나라 물류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가 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홍기섭 기자 :

재계가 오늘 행사를 당초 예정대로 개최한 것은 이런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고 할일을 다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업차 출국한 재벌회장도 오늘까지 10여명에 이롭니다. 그러나 속마음은 애가 타고 착잡하기 그지없습니다. 기업인의 사법처리 수위를 파악하느라 귀동냥에 바쁘고 여론탐색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노씨에게 준 돈을 검찰이 사실상 거의 모두 대통령의 직무와 연결해 포괄적인 뇌물로 규정함으로써 당초 예상보다 사법처리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일부 재벌그룹은 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주요 업종별 회장급으로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방안까지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재벌그룹 회장실 근무직원 :

부문별 회장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홍기섭 기자 :

재계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와 뒤따르게 될 세무조사는 기업의 대외신용도를 치명적으로 실추시키고 경영활동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