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여성 58%가 골병 _돈벌이가 되는 팝콘의 매력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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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여성들의 건강상태가 심각합니다. 온몸 안 아픈 곳이 없지만 병원에 갈 시간도 또 보건소조차 제대로 없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51살 유삼례 씨, 추석을 앞두고 눈코뜰새 없습니다. 늘 팔을 뻗은 채 일하다 보니 팔꿈치 관절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다른 쪽 팔도 성치 않지만 수확기라 몸 사릴 여유조차 없습니다. ⊙유삼례(전북 고창군): 아픈 걸 참아보는 거죠. 참고 진통제 먹고. ⊙기자: 51살 이순자 씨는 이웃 아주머니들과 하루 종일 1000평 배추밭을 다 일구어야 합니다. 종일 허리를 펴지 못하고 일하다 보면 온 몸이 쑤십니다. ⊙이순자(전북 고창군): 허리 아프고 손도 시리고 안 아픈 데가 없어요, 다리 아프고... ⊙기자: 틈틈이 온갖 집안일도 도맡아하다 보니 몸 돌볼틈 없이 심신이 파김치가 됩니다. 요즘은 남자일, 여자일도 따로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농업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전북의 경우 여성농업인의 58%가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노동에 허리와 목디스크가 단연 많고 골다공증과 손발저림,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두세 가지 병이 동시에 있는 것도 허다합니다. ⊙양동남(전북 김제시): 관절이 심한 편이고요, 무릎이랑은 말할 수 없죠. ⊙기자: 그러나 농촌 여성의 50%는 시간이 없거나 경제적 이유로 최근 2년 동안 단 한 번도 종합검진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정자(전북 고창군): 병원, 보건소 그런 데가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여성들이 병원 다닌다는 것은 힘들어요. ⊙기자: 그나마 있던 보건지소도 통폐합 추세로 줄어들어 병원치료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박재규(전북여성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농촌 여성들의 진료를 담당할 수 있는 순환버스 같은 것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텅 빈 농촌을 지키느라 도회지 여성들보다 훨씬 더 심각한 농촌 여성들의 건강문제는 퇴조하는 농업과 함께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