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줘야 기업한다; 자신이 20년동안 기업경영하면서 겪어야 했던 우리 사회의 부패한 먹이사슬에 대해 털어놓는 이영수 재이손산업 사장_베타 헤드_krvip

뇌물줘야 기업한다; 자신이 20년동안 기업경영하면서 겪어야 했던 우리 사회의 부패한 먹이사슬에 대해 털어놓는 이영수 재이손산업 사장_내 베타_krvip

⊙류근찬 앵커 :

오늘 한 중소기업인이 그가 기업을 꾸려오면서 겪어야 했던 관공서와 세무서 경찰서 그리고 은행 등 이른바 힘있는 기관의 부패상을 털어놔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뇌물을 주지 않으면 기업을 하지 못하는 사회가 우리 사회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습니다.

임병걸 기자입니다.


⊙임병걸 기자 :

올해 나이 60살의 중소기업인 이영수씨 서울 연희동에서 골프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는 이씨는 오늘 자신이 20년 동안 기업을 경영하면서 겪어야 했던 우리 사회의 부패한 먹이사슬을 털어놓아 충격을 던졌습니다. 이씨는 지난 89년 군사보호지역 부근에 공장을 세우려할 당시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하던 군당국과 공무원에 공사비의 1/4이 넘는 1억여원을 뇌물로 주고서야 공장을 지을 수 있었다며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이영수 (재이손산업 사장) :

공무원 군대 돈 들어간 것이 1억3천3백만원 내가 장부를 보니까 우리가 그때 비용이 들어갔어요.


⊙임병걸 기자 :

이씨는 그뒤 공장을 돌리면서도 주변에 있는 경찰서와 소방서 등 힘있는 권력기관들이 수시로 찾아와 마치 맡겨둔 저금을 찾아가 듯 돈을 뜯어갔다고 회고해 충격을 주었습니다.


"경찰서 교통계 백차 순찰 파견대 파출소 매달 월부금 이자돈 받듯이 옵니다."


이씨는 또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도 중소기업에는 돈을 빌려주면서 갖은 애를 먹인다면서 힘없는 중소기업의 설움을 털어놨습니다.


"어려울 때 돈좀 빌려달라고 그러죠 질질 끕니다. 급하게 만들죠 나중에 사정사정하면 차장이 하는 말이 있죠 언제든지 아! 지점장님 한번 만나시죠."


이씨는 그러나 현 정부 들어서 다행히 자신을 괴롭히는 이런 부패한 권력기관들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다른 분야에는 남아있을 것이라며 간절한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하면 코리아 아 가장 양심있는 나라다, 가장 정직한 나라다, 이런 나라에 가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 그런 나라를 한번 만들어서 애들한테 넘겨주자 이겁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