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치는 총각 농군 _몬테 카지노 이탈리아 지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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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산업'이던 양잠업을 '먹는 산업'으로 전환한 뒤 누에를 이용해 농업벤처기업 사장의 꿈을 키우는 20대 총각 농군이 있다. 충북 보은군 보은읍 용암리 보은토종누에농장 이준기(26)씨가 그 주인공. 가업인 양잠업을 이어받아 일찌감치 '프로농부'의 길을 택한 그는 2002년 한국농업전문학교(원예계열)를 거쳐 부친(53) 밑에서 3천평의 뽕밭을 관리하며 누에를 치는 농군이 됐다. 그의 경영일선 등장은 부친 농장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왔다. 우선 20년 넘게 명주실용 누에고치를 생산하던 농장이 '입는 산업'을 포기하고 '먹는 산업'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인터넷 홍보.판매를 위해 홈페이지(www.silkworm.co.kr)를 개설한 이씨는 누에가 고치를 만들기 전 전량 동결건조시켜 누엣가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 지은 뽕잎은 잘 말려 가루와 환으로 가공한 뒤 혈압. 혈당강하 기능이 있는 건강식품으로 가공했다. 애완곤충으로 새끼 누에 판매도 시작됐다. 100여평의 잠실(누에를 기르는 시설)을 체험학습장으로 학생들에게 개방한 그는 5마리의 누에와 먹이인 뽕잎을 자체개발한 사육 케이스(종이상자)에 담아 세트당 1만5천원씩 판매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봄.가을 약 100만마리의 누에를 길러 벌어들이는 수입은 줄잡아 8천여만원. 누에고치를 생산하던 부친 때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는 요즘 보은군농업기술센터에서 2천900만원을 지원받아 뽕잎을 이용한 기능성 청국장 개발에 착수했다. 발효시킨 뽕잎을 첨가해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없앤 다이어트 식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업벤처기업 사장이 꿈이라는 그는 "가까운 장래에 몇 남지 않은 전국의 양잠농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생산.유통망을 정비해볼 생각"이라며 "이 작업이 끝나면 나도 어엿한 누에가공업체 사장이 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뽕밭과 잠실에 묻혀 살다 보니 연애할 기회가 없다"고 투덜대는 그는 "올 여름 착하고 예쁜 여자친구가 생기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소박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