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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농촌총각들의 결혼문제가 사회문제로 까지 대두되면서 최근 정보기관과 각 민간단체에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농촌으로 시집간 도시 여성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이 농촌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청주와 대구에서 박재규, 주경애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박재규 기자 :

지금 보시는 책은 결혼을 원하는 농촌총각 100여명의 신상명세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사진까지 넣어 만든 농촌총각 인물 소개지입니다.

충청북도는 지난 89년부터 해마다 이 같은 농촌총각 인물 소개지를 만들어 전국에 배포해 왔으나 이 책으로 결혼한 농촌총각은 10여명에 불과합니다.

충청북도를 비롯해 농림수산부와 보건사회부 등 각급 기관과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결혼대책위원회, YMCA등 민간단체에서는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적극 벌이고 있으나 올해 성사된 결혼은 신청자의 10%안팎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상자 (충청북도 가정복지국장) :

내년에는 농촌총각이 여성을 대할 때 필요한 교양교육 또는 예절교육에 중점을 두고 실시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박재규 기자 :

이 같은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현재 농촌의 총각과 처녀 비율이 9:1로 처녀가 크게 부족한데다 도시여성들의 농촌생활에 대한 그릇된 인식 때문입니다.

농촌문제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농촌이 기계화 영농으로 힘든 일은 거의 없으나 도시보다 뒤떨어지는 주택구조 등 문화적 환경이 개선되면 농촌총각들의 결혼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주경애 기자 :

농촌생활이라고는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신선애씨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 쓰고 농민의 아내가 된 것은 지난 87년의 일입니다.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됐으나 지금까지 한 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결혼 전 신씨의 가장 큰 고민은 농사일에다 젖소 키우는 일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과 전혀 다른 생활환경에서 자란 남편과의 사고방식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젖소 기르기와 농사일의 대부분이 기계화 돼있어 생각하는 만큼 힘들지도 않았고 남편 역시 모든 일을 자신과 의논하는 편이어서 지금까지 말다툼 한번 않은 채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신선애 (경부 선산군 무을면) :

이렇게 살아가니까 편해서 도시에 나가고 싶은 생각 별로 없어요.


주경애 기자 :

농촌생활에 대한 신씨의 이러한 만족도는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농촌으로 시집간 도시여성 175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뒷받침 되고 있습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가 농촌생활에 만족한다고 밝혔고 44%가 보통이라고 응답해 응답자의 93%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영대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

농촌으로 결혼한 여성들이 자기 자신이 직접 선택하였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만족도가 높고 또한 남편입장에서는 좀 더 민주적으로 가정을 꾸미고 많이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주경애 기자 :

반면 농촌생활에 불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4%에 그쳤는데 경제적인 어려움과 남편과의 갈등, 취미생활 불가능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