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농협 직판장이 계속해서 말썽입니다. 더우기 농협직판장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용산의 농산물 전시장도 그렇습니다. 필요한 물건은 제때 준비가 돼있지 않고, 있는 물건은 그나마 시중보다 값이 더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을 남종혁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1/3이 더 비싸요? 2/3가 더 비싸요? 도데체 뭐 먹고 살으란 말이예요. 도데체 사람들이…”
남종혁 기자 :
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싼 값에 농산물을 공급하겠다. 이런 명분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면서 할인 판매에 들어간 첫날, 기대감속에 농산물직판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첫날부터 분을 터뜨렸습니다. 다른데보다 30%정도 싼 값에 팔겠다던 농산물들은 대부분품질이 형편없는데다, 값도 약속에는 못 미쳤습니다.
이 배추는 보시다 시피 속이 텅 .비어, 배추라기보다는, 얼갈이 가깝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7백원씩이나 합니다.
주 부 :
품질이 안 좋아서, 그냥 갈꺼예요 안살꺼예요, 이런 배추 뭐하러 사요? 앉아서 먹어도 이런 배추는 사요.
남종혁 기자 :
할인 판매 기간 중, 대량으로 확보하겠다던 값싼 마늘은 아예 갔다놓지도 않고, 대신에 이미 팔고 있던 마늘 값을 슬그머니 올려받고 있습니다.
소비자 :
아니 뉴스에, 아침에 마늘 한 접에 2천5백원이라고 쫓아 왔더니, 안들어 왔다고 없다 그러잖아. 그러더니 만원 달라 그러잖아.
남종혁 기자 :
다른 농산물 직판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물량마저 부족해, 오전 부터 헛걸음 한 소비자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박은숙 :
아침 10시10분에 왔는데요, 배추가 줄이 많이 서 있더라구요, 그래가지고 서 있다가 배추를 저 차례까지 못 타고 앞에서 떨어져가지고 그냥 갔어요.
남종혁 기자
그러나 발뺌하려는 농협의 모습은 오히려 소비자들을 어리등절하게 합니다.
이재두 (농협중앙회 유통과장) :
지난 금요일 부랴부랴 일부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을 인하해서 판매를 결정하고...
남종혁 기자 :
물가 안정을 내세워 서둘러 연 농산물 시장은, 소비자들에게 잔뜩 불평만 안겨 주었습니다.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