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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는 도구를 몸의 일부로 인식한다는 가설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에게 두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게 한 뒤 물건을 집도록 하자 이들의 동작이 더 느리고 굼떠졌음을 발견했다. 피실험자들은 또한 도구를 사용한 뒤 눈이 가려지자 도구를 사용한 자신의 팔 길이를 실제보다 길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신체에 대한 인식과 공간에 대한 인식에 관해 신경과학분야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고 도구 사용의 효과에 관해서도 많은 연구가 나왔지만 이 모든 연구는 공간에 집중됐을 뿐 우리 자신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에게 집게를 주고 이를 이용해 작은 블록을 집어 옮기도록 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서 그 손을 사용해 블록을 집거나 손을 뻗어 블록 위에 손가락을 대도록 지시했다. 그러자 피실험자들은 도구 사용 전과는 달리 손의 운동 속도 조절을 더 느리게 해 전반적으로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이 도구가 없어진 상황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걸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은 도구를 사용한 뒤 눈이 가려졌으며 연구진이 이들의 팔꿈치와 가운뎃손가락을 만진 뒤 피실험자들에게 다른 손을 사용해 방금 만져진 부위를 가리키도록 지시했다. 그러자 피실험자들은 도구 사용 전에 비해 더 먼 지점을 가리켜 도구를 사용했던 팔의 길이를 더 길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이는 도구 사용이 우리의 신체에 대한 개념을 바꾼다는 명백하고 결정적인 최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대학 인지신경과학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뇌가 인식하는 신체 지도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뇌가 사람의 성장과 노화, 절단이나 부상 등 변화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 연구는 이런 적응이 얼마나 빠르게 일어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