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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뒷돈을 받은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퇴직한 뒤에도 브로커 역할을 하는 퇴직 공무원들도 있었습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의 한 세무법인입니다.

2009년 7급 세무공무원에서 퇴직한 남 모 씨, 95년 8급으로 퇴직한 이 모 씨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사장님들이 전직 세무공무원들이시라는데?) 그거는 잘 모르겠어요. 내막은 모르고 다른 것은 잘 모르겠어요."

이들은 4년 전, 한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사업 시행사 대표를 만납니다.

남 씨와 대표는 남 씨가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 이미 2천만원의 뇌물을 주고 받았던 사이.

남 씨 등은 세무조사를 무마하려면 마찬가지로 국세청 직원을 상대로 로비가 필요하다며 대표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들이 석 달 동안 뜯어낸 돈은 1억 4천만원이 넘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다른 세무 청탁과 관련해 현직 국세청 6급 공무원에게 2천5백만 원을 건넨 사실도 밝혀내,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세무공무원이 퇴직 뒤에 브로커 역할을 하는 세무 마피아, 이른바 '세피아'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한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세무조사 대상 기업으로부터 3천만 원, 천만 원 씩 받은 현직 세무공무원 2명도 기소했습니다.

수수 액수가 적은 한 명은 국세청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