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풍년 속 농산물 가격 하락… 농민 ‘한숨’_베피 경찰관은 얼마를 벌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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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가을 농촌은 풍년이 들어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옛말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농민들은 요즘 울상입니다.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농산물 가격이 반 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임재성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촌 들녘이 노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잘 익은 벼는 굵은 쌀알을 품은 채 고개를 숙였습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쌀 생산량이 5~10%나 늘었지만, 당장 다음달 수확을 앞둔 농민은 기쁨보단 걱정이 앞섭니다.

벌써 햅쌀 가격이 6%나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우(쌀 재배 농민) : "시골에서는 풍년이면 당연히 좋지만, 마음 한쪽은 무겁죠. 쌀값이 현실에 맞지 않으니까…"

고추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붉고 굵게 익은 고추들이 판매되는 직거래 장터.

하지만 가격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쳐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정순(고추 재배 농민) : "너무 힘들어요. 지금. 고추가격이 너무 하락하니까, 고추나무를 아예 베고 버리는 사람도 있어. 인건비하고 타산이 안 맞으니까…"

이처럼 올 여름 고온 건조한 날씨로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 폭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열무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가까이 떨어졌고, 대파와 얼갈이는 각각 40%와 27%까지 떨어지는 등 농산물 대부분이 폭락했습니다.

<인터뷰> 박상영(농협충북유통) : "올 여름에 고온과 일조량이 많아서 채소 같은 경우는 작황이 좋아서 생산량이 많아 전체적인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농작물 가격 하락세는 추석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란 유통업계의 전망속에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