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극단 무대에 선 주인공은 결혼이주여성_페미니스트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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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문 배우는 아니지만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얘기로 무대를 만드는 `농촌 극단`이 경남 하동에서 탄생했습니다.

결혼 이주여성과 귀농,귀촌 지역민들이 합심해, 무대를 꾸미고 겨울밤, 관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이정하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녹취> "너는 아는 말이 죄송해요,어머니. 그것밖에 없어?"

외국인 며느리와 한국인 시어머니가 문화 차이로 겪는 '고부 갈등'을 그린 연극, 경남 하동의 첫 극단, '어울터' 의 창단 공연입니다.

베트남 출신 9년 차 결혼 이주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섰습니다.

<인터뷰> 원태희(결혼 이주여성/베트남) : "(연극을) 하다 보니까 제 이야기라서 점점 빠져들었어요.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할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어요)."

`농촌극단` 만들기는 지난 여름, 하동 지역의 예술 단체와 다문화가족 지원센터가 함께 시작했습니다.

베트남과 몽골 등 결혼 이주여성과 지역 주민 등 12명이 지난 넉 달 동안 맹연습을 했습니다.

<인터뷰> 신효정(출연 배우 자녀) : "엄마가 예전부터 하고 싶어 했던 거라서 어릴 때 꿈을 이루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아직은 서툴지만, 공감 가는 무대 위 이야기에 객석의 분위기도 흥겨워집니다.

<인터뷰> 강태진(극단 '어울터' 기획·감독) : "주민,다문화 가정, 하동에 거주하는 순수한 아마추어들이 자기의 경험을 극으로 이야기하는 그런 장면입니다."

평범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그려낸 연극이 국경과 문화의 벽을 넘어 일상의 즐거움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