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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동안 단 한벌의 승복으로 살아온 부산의 한 스님이 6억원을 남몰래 대학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영일암.

이곳의 주지인 현응 스님의 법문 소리가 법당 가득 울려 퍼집니다.

출가 이후 30년 동안 입어온 스님의 승복은, 수없이 기워져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지어준 스님의 별명은 '누더기 스님'.

영일암 한 켠에 마련된 스님의 거처에는 소박한 탁자와 서책들이 전붑니다.

이런 검소함으로 모아온 암자의 재산 6억 원을 스님은 얼마전, 몰래 동국대학교에 기증했습니다.

스님의 기부는 지난 2007년 3억여 원을 기부한 이후 이번이 2번쨉니다.

<인터뷰> 동국대학교 : "훌륭한 학생들을 기르기 위해서 혹은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위해서 스님의 뜻이 잘 전해지도록 그렇게 쓸 예정입니다."

모든 것을 나눠주고도 스님은 더욱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현응스님 : "육신도 버리고 가는데 그 재물이야 더 말할 것도 없죠.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나눔..."

세속의 불사 보다 사람을 키워내는 인재 불사가 더 중요하다는 스님의 뜻을 좇아 기부금은 학생들에게 쓰여 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