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가뭄 피해 극심한데 공식 피해는 ‘0’_카지노의 기둥에서 놀다_krvip

농작물 가뭄 피해 극심한데 공식 피해는 ‘0’_빙고페이용 슬롯 게임_krvip

<앵커 멘트>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농촌에서는 농작물 피해가 극심한데 공식 가뭄 피해는 '0'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엄기숙 기자가 농작물 피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홍천의 한 옥수수 밭입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줄기마다 꽃이며 열매가 하나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정상적으로 자란 옥수수와 비교하면 차이는 확연합니다.

줄기는 예년 키의 절반에도 못 미쳐, 아예 수확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안성중(농민) : "(며칠 내에 비가) 많이 와주면 다만 50%라도 수확이 가능하겠지만... 현재 상태로 봐서는 수확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감자 수확을 시작하는 '하지' 절기가 지났지만, 뿌리엔 영근 감자 알을 찾기가 힘듭니다.

출하 시기를 맞은 복분자 역시 가뭄과 더위에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이러다보니 올해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도 적지 않습니다.

원래 이곳은 논이었습니다.

하지만 물을 대기가 어려워 논농사를 포기하고 이렇게 흙을 메워 밭작물을 심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강원도와 각 시군은 아직,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공식적으로 없다고 말합니다.

서서히 관측되는 가뭄 피해의 특성상 명확한 산정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한영(홍천군 농산지원담당) : "(가뭄 피해 산정 기준이) 지침상에 없어서, 고사해야만 저희가 피해로 잡을 수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가뭄에도 피해 실태조차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가운데 농민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