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다른 품종’ 수매 거부…농민들 반발 _전송 기계 행동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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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협에서 공급받은 벼 종자를 이용해 벼를 재배한 농가가 수확한 벼를 수매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협은 자신들이 공급한 벼 품종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농민들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보은에서 10년 넘게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준식 씨. 김씨는 수확한 벼를 농협에 수매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농협에서 보급한 '삼광'이라는 종자를 받아 농사를 지었지만, 농협 측은 '잡종 벼'라며 350여 가마니에 달하는 벼 수매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준식(수매 거부 농민) : "농협에서 사온 모판을 가지고 식재를 했는데, 삼광벼가 아니라는 거에요. 그래서 너무 억울하다." 농협 측에서 수매를 거부하면서 이 농민은 수확을 앞둔 벼들을 그대로 방치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 같은 사례는 김씨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수매 거부 농민 : "농협에서 사서 심었죠. (그런데 '삼광'이 아니래요?) 아니라고 하잖아요." 농협 측은 종자가 다른 품종과 섞여 공급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최창욱(충북 보은농협 상무) : "종자를 한꺼번에 섞어 소독하고 파종하는데, 그렇다면 그 집 하나만 그렇게 생길 리가 없거든요." 그러나 벼 품종이 다르다며 농협이 수매를 거부한 사례는 20여 농가에 이릅니다. 쌀값 하락에 수확한 벼가 잡종 벼 시비에 휘말려 수매를 거부당하자 농민들은 농협 수매장 입구에 벼를 쌓아 놓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