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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뇌사판정을 받은 대전의 한 40대 공무원이 꺼져가는 여러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기는 물론 모든 인체조직까지 기증해 수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병상에 누워 있는 43살 임영빈씨.

깊은 잠에 빠진 듯 평온한 얼굴이지만, 가족들의 마지막 작별 인사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녹취> 김선자(어머니) : "엄마 갔다 올게요 하고 가서 이렇게 안 오면 어떡하냐?"

대전의 한 동사무소 공무원인 임 씨는 지난 3일 업무 중 쓰러진 뒤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며 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내리자 가족들은 큰 결심을 했습니다.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심장과 간,신장을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에게 주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임동순(아버지) : "여러 가지 장기를 받아서 그 사람들이 몸이 좋아지고 건강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럼 마음으로 줬어요."

장기뿐 아니라 피부와 뼈 같은 인체조직까지 기증해 백 명이 넘는 환자의 치료와 재활에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가 지난해 4백 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인체조직까지 모두 기증한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인터뷰> 이민구(을지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 : "이 장기들이 여러분에게 감으로써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일인 것 같고.."

한쪽 눈을 실명한 고단한 처지에도 독신으로 살며 부모를 모셨던 믿음직한 아들.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하며 세상에는 더 큰 선물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