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장기적출
첫 뇌사 판정
⊙ 황현정 앵커 :
뇌사를 공식 인정하는 법률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오늘 인천의 한 병원에서 30대 환자가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 이주형 기자 :
지난 4일 뇌출혈로 쓰러진 38살 박 모씨 의식을 잃은지 열 이틀째만인 오늘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달초 뇌사가 법으로 공식 인정된 뒤의 첫 뇌사자입니다. 박 씨에 대한 뇌사 판정은 닷새간에 걸친 의료진의 면밀한 의학적 검토 끝에 내려졌습니다. 거듭된 뇌파 검사에서 뇌 활동의 정지를 나타내는 평탄파가 30분 이상 나타난 오늘 오전 법에 따라 의료진과 목사 등 7명으로 구성된 뇌사판정위원회가 처음으로 소집됐습니다.
⊙ 신동진 (신경외과 전문의) :
뇌 활동이라고는 전혀 안 보이는 그런 상태를 보였습니다. 저희가 뇌사로 인정하게 됐습니다.
⊙ 이주형 기자 :
이어 위원들은 뇌사 판정서에 하나 하나 서명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뇌사자가 공식 인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박 씨 가족들은 박 씨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 뇌사자 박씨 어머니 :
아들은 죽었으니까 딴 사람이라도 생명 하나라도 살리주는게 좋을 것 같애서 그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 이주형 기자 :
이에 따라 오늘 저녁 박 씨의 장기에 대한 적출수술이 실시됐고 내일 새벽 서울시내 병원에 대기중인 5명의 환자에게 이식돼 새 생명을 안겨주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