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명물 ‘킴스비디오’ 문닫아 _좋은 게임 포커 무료 칩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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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던 유명 비디오 대여점인 '킴스비디오'가 문을 닫아 영화 소장품이 이탈리아로 옮겨지게 된 사연을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용만씨가 1987년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의 세탁소 한구석에서 문을 연 킴스비디오는 그동안 진귀한 영화의 산실로 영화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뉴욕의 명물이었다. 8천편으로 시작한 킴스비디오의 영화 소장품은 김씨가 구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세계 곳곳에서 모으는 노력을 하면서 그 수가 작년에는 5만5천점으로 늘어났다. 그 중 상당수는 이제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희귀 영화이기도 하다. 김씨의 이런 노력 속에 킴스비디오는 영화 팬들과 유명 영화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넷플릭스 같은 인터넷 영화 대여업체들의 등장 등 변화된 환경 속에 더 이상 설자리를 잃게 됐다. 1990년대에 가게가 최고로 잘될 때는 고객 명단이 20만명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이들 중 실제 비디오를 빌려가는 고객은 1천500명 정도로 줄었다. 김씨는 작년 9월 가게에 '지난 20년간 킴스비디오를 아꼈던 사람들이 이 작품들을 계속 볼 수 있게 해줄 후원자를 찾기를 원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컬렉션을 그대로 보전하고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킴스비디오 회원 등에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3가지 조건만 맞춘다면 누구에게라도 모든 필름들을 기증하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많은 제의가 쏟아졌지만 딱 한곳을 제외하고는 조건이 맞지 않았다. 1968년 지진으로 황폐화됐다가 최근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서부의 살레미시였다. 킴스비디오의 영화가 이탈리아로 옮겨질 수 있다는 소식에 일부 고객들은 영화들을 뉴욕이나 적어도 북미지역에 계속 둘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도 그러기 위해 계속 노력하면서 마지막까지 제안들을 기다렸지만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영화들을 이탈리아로 옮길 수밖에 없게 됐음을 설명했다. 지난달 17일 김씨가 가게를 정리하던 날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객이었다는 헤릭 호퍼는 "이제 어디에 가서 이런 영화들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건 한 시대의 종말"이라고 한탄했다. 김씨는 "사람들이 이렇게만 와줬다면 한동안은 더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 비디오 대여업이 인터넷과 신기술의 발달 속에 급속히 쇠퇴하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킴스비디오의 영화들은 이제 이달말 쯤이면 살레미시로 옮겨져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살레미시는 킴스비디오의 영화를 24시간 상영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네버엔딩 페스티벌'을 구상 중이다. 또 비디오필름을 DVD로 변환해 보존하고 킴스비디오 회원들에게는 우편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영화를 계속 대여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