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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계획적인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 왜 이런 짓을 한 건지, 의문점만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께 7센티미터 정도의 화강암 석벽이 단단한 쇠망치로 내리친 듯 깨져 있었습니다.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도구를 미리 준비 하는 등 계획적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전병기(공원 관리소장) : "우리가 여기서 볼 때 우측면이 깨졌더라고... (벽면이) 일반 돌로 치거나 해서 깨질 게 절대 아니에요. 돌의 두께가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묘의 정확한 위치를 묻는 전화가 자주 걸려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전병기(공원 관리소장) : "근래에 한 사람한테 여러 번 일방적으로 (문의를) 받았는데... (유골함) 위치가 어디냐 묘가 어떻게 되어있냐 수차례 걸쳐서 전화가 온 것 같더라고요." 만약 계획적인 범죄라면 돈을 노린 전문 도굴단의 소행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고 최진실 씨 팬의 빗나간 애정표현일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부 극성 팬들이 고인의 묘소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일이 종종 있었고, 아직까지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꼽습니다. <인터뷰> 정옥숙(故 최진실 씨 어머니) : "너무 슬퍼서 말도 나오지 않네요.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겠습니다. 꼭 좀 돌려 보내주세요." 또다른 가능성은 시신 또는 유골에 집착하는 정신병자의 소행입니다. 특히, 고인이 톱스타였었다는 점에서 유골이라도 소유해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네크로필리아라고해서 사체나 시신을 자신의 옆에 두고 싶어 하는 자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고요." 과거 유골 도난 사건은 주로 그룹 총수들을 노렸습니다. 지난 1999년에는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부친의 유골 도굴사건이 있었고, 이때 실형을 살고 나온 범인은 지난 2004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조부의 묘를 도굴했습니다. 모두 거액을 요구한 범행이었습니다. 범행이 실패하면서 붙잡힌 범인들에게는 분묘발굴죄가 적용돼 징역 5년 등의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고 최진실 씨의 유골함이 봉안묘에 안치돼 있었기 때문에 범인에게 분묘발굴죄가 아닌 야간주거침입절도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체나 유골의 은닉 영득죄도 적용 가능합니다. 법조계에서는 이 모든 죄목을 더하면 범인에게 최고 징역 15년의 중형 선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