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도로 이유 있었네…부실시공 공무원 등 검거_돈 덜 버는 직업_krvip

누더기 도로 이유 있었네…부실시공 공무원 등 검거_매일 온라인으로 돈을 버세요_krvip

<앵커 멘트>

운전하다 보면 아스팔트가 깨지거나 땅이 꺼진 도로를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는데요.

이렇게 누더기 도로가 많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관급 도로공사에서 아스팔트 콘크리트, 이른바 아스콘을 부실 시공해 수억 원을 빼돌린 업자와 공무원들이 적발됐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앞 도로 곳곳에 큼지막한 금이 가 있습니다.

깊이 패이다 못해 아예 구멍이 뚫린 곳도 보입니다.

곳곳에 난 구멍에는 아스팔트 조각이 깨져 있습니다.

이 도로는 아스콘이 깨져 포트홀이 생겼고, 나주 혁신도시의 이 도로는 포장 3년 만에 금 투성이입니다.

누더기 도로의 포장 두께를 측정했더니 3.5cm로, 원래 규격 5cm보다 얇았습니다.

아스콘 제조업자와 시공업체가 짜고 아스콘을 적게 시공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51살 박 모 씨 등 20명이 지난 3년 동안 19곳의 관급 도로공사에서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아스콘이 4만여 톤, 3억 5천여만 원 어치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김민철(전남 장성경찰서 지능팀) : "도로가 쉽게 갈라지거나 패임 현상이 있어서 안전이 우려되고, 사고의 위험이 아무래도 더 증가된다고..."

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공무원, 두께를 확인하지도 않고 준공 허가를 내준 공무원도 함께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녹취>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 감독을 현장에서 계속 하는 것은 아니고 출장 나갈 때 한 번씩 나가니까..."

경찰은 빼돌린 납품 대금을 환수하도록 통보하는 한편, 건설업계에 비슷한 비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