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수확할 것이 없다 _증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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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수를 앞둔 농작물이 이번 태풍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상당수의 과일나무가 뿌리째 뽑혀나가서 올 수확은 물론이고 앞으로 농사 자체가 어려워진 곳이 많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천 평에 이르는 포도밭이 황토밭으로 변했습니다. 사람 키만큼이나 자라 탐스럽게 영글었던 3년생 이상의 포도나무는 모두 맥없이 쓰러지고 뽑혀 나갔습니다. 몇 알이나마 건져보려고 물로 씻어보지만 얼마나 건질 수 있을지 농민은 한숨뿐입니다. ⊙김창호(영동군 심천면): 1년 농사지어서 한송이라도 팔아 먹으려고 농사짓는데 물에 남겨서 이걸 어떻게 해요. 하나도 못건져. ⊙기자: 포도밭 어디를 둘러봐도 포도송이는 구경하기조차 힘들고 어디선가 쓸려내려온 쓰레기더미만이 남았습니다. 때문에 이 포도밭 주인은 포도수확은 고사하고 오히려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수고를 떠안게 됐습니다. 그나마 이 정도는 나은편, 농지 자체가 형체조차 없어진 곳도 있습니다. 둑이 터지면서 전답 수천평이 자갈과 모래 속으로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장복헌(80살/영동군 매곡면): 아무리 천재지변이라고 해도 이런 경우는 처음 봐요. 80년을 살아도... ⊙기자: 배밭에는 나무에 달린 배보다 땅에 떨어진 배가 더 많습니다. 빨갛게 익어가던 고추도, 튼실했던 콩도 태풍 앞에 모두 쓰러졌습니다. 봄여름 뙤약볕에 농민들이 흘린 땀이 수확의 기쁨도 눈앞에 두고 태풍 속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