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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그동안 비대해진 농협을 공룡으로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농협은 조합원인 농민보다는 농협직원을 위한 단체였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농협, 무엇이 문제인가?

전복수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전복수 기자 :

지난해말 현재, 단위조합만 천4백여개에 2백여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농협. 국내 최대의 생산자협동조합으로 방대한 조직을 가지게 된 농협은, 그러나 조직의 힘을 농민의 이익보다는 농협직원을 위해 써왔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습니다.

농민의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을 해결하는 대신, 수익사업에 치중한 결과, 지난해말 현재, 농협의 신용사업분야는 16조7천억원으로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는 은행이 됐습니다. 또, 보험성격인 공제사업의 계약권은 22조로, 제일생명과 맞먹는 규모로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벌이다 보니, 늘어나는 것은 농협직원 입니다. 지난 80년에 비해, 농민수는 반으로 줄어들었으나, 같은 기간 농협직원은 오히려 4만명에서 6만7천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업규모가 커져 단위조합에서 취급하는 돈의 규모는 연간 4백억. 하루 평균 1억원이나 됩니다. 웬만한 중소기업보다도 큰 거래금액을 다루는 사람은 금융전문가가 아닌, 조합장들 입니다. 때문에 자금운영 면에서나 수익면에서 효율은 고려할 수 없는채, 운영되어 온 것입니다.

경영능력의 한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농협은 최근 관광업과 장의업에까지 진출하려고 나서, 관련업계와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규모는 다르지만, 수협과 축협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농촌문제 전문가들은 이들 조직을 농어민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황민영 (농어촌 사회연구소 이사장) :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 이후에, 농어촌 특별세를 매년 1조5천억을 거둬서, 결국 농촌에 투자를 하겠다고 하는데, 현재와 같은 협동조합을 그대로 놓고는, 결국 그러한 돈을 아무리 집어넣는다고 하더라도, 효율화 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전복수 기자 :

검찰의 이번 수사는 농업의 체질개선의 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전복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