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장부로 본 ‘상납 고리’ _내기 스타 비행사 해킹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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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인오락실은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성장해 왔지만 사실상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왔습니다. 단속기관이 업주들과 유착해 단속할 의지 자체가 아예 없었다는 것이 취재 결과 밝혀졌고요. 게다가 거의 모든 업소가 '바지 사장'으로 불리는 명의 사장을 따로 두고 있어 실제 업주는 처벌을 피해갔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방의 한 도시에서 얼마 전까지 성인 오락실을 운영하던 김모 씨. 김 씨는 취재진을 만나자 망설임 끝에 영업 장부를 공개 했습니다. 게임기 120대 규모로 개장 비용으로 6억 원이 들어간 이 오락실의 한 달 매출은 무려 22억 원. 하루 매출액만 1억 원을 넘길 때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품권 환전 수수료 10%인 2억여 원은 알짜 순이익. 게임기에서 나오는 이익까지 더하면 월 수익은 더욱 엄청납니다. <인터뷰>김 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매출 가운데) 상품권에서 10%를 보고 나머지 20%를 게임기계 순이익으로 보죠. 총 30%를 순이익으로 보죠. (그러면 6억 정도네요 한달에?) 그렇죠." 김 씨는 손님을 끌기 위해 게임기 확률을 조작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털어놉니다. <인터뷰>김 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처음에는 손님을 끌기 위해서 110% 정도로 (당첨 확률을) 높여줬다가 손님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면 확률을 점점 낮춰요. 80% 정도까지..." 불법 영업에 편법까지 동원하다 보니 단속 기관에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해왔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합니다 <인터뷰>김 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술 접대 들어가서 돈 주고, 정기적으로 떡값 주고, 와서 게임을 하면 돈을 잃어주고. (누구한테 상납을 해요?) 검찰, 경찰, 구청 거의 그쪽이죠." 김 씨가 기록했던 하루 영업일지, 보호비 명목으로 조직폭력배에게 건네진 돈이 매일 120만 원. 업무비라는 명목으로 관공서 접대비에 쓰인 돈은 하루에만 7백5십만 원이나 됩니다. 이런 식으로 매달 들어간 상납 비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인터뷰>김 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한달에 얼마 정도 상납을 해요?) 억 단위요. (억 단위요?) 네. 그 사람들이 돈을 안 주면 와서 게임을 해요. (돈을 따갈려고?) 네." 어쩌다 단속이 되더라도 실제 업주가 처벌받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명의상의 사장과 실제 업주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 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일반적으로 바지사장을 다 내세우나요?) 거의 90% 이상이죠. 자기들 안 다치고 바지 사장한테 돈만 주면 되니까. 모든 책임은 명의자로 돼 있잖아요. 명의자만 (처벌)받는 것밖에 없으니까..." 작년 말 현재 전국의 성인오락실은 모두 만5천여 곳,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성인오락실은 이같은 부적절한 먹이사슬 속에서 괴물처럼 성장해 왔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