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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공원인가?


⊙ 황수경 앵커 :

일자리를 잃고 거리를 방황하는 노숙자들이 급증하면서 서울시내 공원 곳곳이 노숙자들에게 점령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서소문 공원은 아예 노숙자들의 주거지가 되었습니다. 이충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충형 기자 :

서울의 한복판 서소문 공원, 공원 울타리에는 온통 빨래가 널려 있습니다. 아예 텐트까지 치고 살림을 차려 야영객처럼 보이는 노숙자들도 있습니다. 수돗가에는 빨래는 물론이고 벌거벗고 목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공원은 이제 노숙자들의 살림터 일반 시민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주민 :

밤에 나가도 무섭고 전에는 가끔 애들 데리고 왔어요, 자전거도 타고. 그런데 지금은 전혀 올 수가 없어요.


⊙ 이충형 기자 :

하지만 잠자리조차 없는 노숙자들은 이곳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 실직자 :

동네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 끼치는 걸 알지만 어떻게 합니까? 갈데가 없는데...


⊙ 이충형 기자 :

현재 이 공원에서 노숙하는 사람은 줄잡아 500여명, 한달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아예 부인과 아이들까지 데리고 나와 함께 노숙하는 가장도 있습니다.


⊙ 노숙 가장 :

직장을 많이 찾아다녀도 안되더라고요. 애들이 있다고 사정해도...


⊙ 이충형 기자 :

이들의 딱한 처지에 공원 관리소 측도 이들을 쫓아내지는 못합니다.


⊙ 공원 관리소 직원 :

주민들이 진정서를 넣어서 다른 데로 옮겨달라는 요구를 많이 해요.


⊙ 이충형 기자 :

노숙자들이 점령해 가는 공원이 늘어나면서 주민들과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