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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엄마 아빠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농촌 지역 어린이들에게 5월은 더욱 외로운 달일 텐데요. 학습 환경도 열악한 상황이어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합니다.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모의 이혼 뒤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서모군. 매일 학교가 끝나면 한 살 터울인 누나와 함께 마을 공부방으로 가 저녁식사를 합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할머니는 요즘 할아버지의 병환이 깊어지면서 남매를 키울 일이 걱정입니다. <인터뷰>김00(69살 서군 할머니) : "남들 학원에서 공부할 때 쟤들은 둘이서만 해야 하니까. (학원비 때문에)그런데 많이 보내지도 못하고." 11살 최모 군도 부모가 이혼한 뒤 외할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 학교에 입학한 뒤에만 친척집 3곳을 옮겨다닌 최 군은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며 대부분 시간을 보냅니다. 할아버지는 학교 공부에 흥미를 잃는 듯한 손자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뷰> 박00(최군 할아버지) : "아무래도 엄마가 있어서 데리고 가르치고 했으면 좋겠지만 할아버지는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경제위기 속에 가정해체가 늘면서 이렇게 조부모와 손자.손녀가 함께 사는, 이른바 '조손 가정'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전남 지역의 경우, 조손 가정은 지난해 말 기준 2천6백 세대, 전체 80% 이상이 부모의 이혼이나 사업 실패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조손 가정 어린이들은 도시의 어린이들처럼 학원에 다니는 대신 농촌지역 아동센터에서 방과 후 학습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미 학습에 흥미를 잃거나 부모의 학습 지도가 이뤄지지 않아 체계적인 학습 관리와 지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홍경욱(지역아동센터 운영) :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다못해 선생님이 알림장을 써줘도 숙제를 했는지 검사해 줄 수 있는 구조도 안 되잖아요. 그런 아이들은 기초학습 (다지기가)굉장히 어렵죠." 양극화 그늘 속에 해마다 늘고 있는 농촌의 조손 가정. 부모의 빈자리 때문에 교육에서 조차 소외받지 않도록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