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수입곡물 국산둔갑 방조 _포커 아르헨티나_krvip

농협이 수입곡물 국산둔갑 방조 _페레이리냐 내기 사건_krvip

⊙앵커: 많은 소비자들은 농협에서 샀다라고 하면 그래도 국산 농산물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외국산 농산물을 섞어 만든 농산물 제품이 원산지 표시도 없이 농협 매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그 현장, 김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주택가에 있는 농산물 식품 가공 공장. 60여 평의 공장 안 창고 한켠에는 농산물 포대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수입한 밀가루와 옥수수 전분 등입니다. 작업장에서는 부침가루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중국산 전분과 밀가루 등이 국산 곡물과 섞여 국내산으로 둔갑되는 순간입니다. ⊙농산물식품 제조업자: 옥수수전분과 밀가루 등은 국산이 없어요. ⊙기자: 50% 정도 섞인 겁니까? ⊙농산물식품 제조업자: 예. ⊙기자: 중국산이? ⊙농산물식품 제조업자: 예. ⊙기자: 이같이 섞여진 곡물은 포장실로 옮겨져 국산 농산물로 재포장됩니다. 채소혼합 선식의 경우 찹쌀과 현미 등 6개 성분은 국내산으로 표기됐지만 가장 많이 함유된 옥수수 전분 등 수입산 곡물은 원산지 표시가 안 돼 있습니다. 이렇게 가공된 원산지 허위 표시 제품들은 트럭에 실려 버젓이 시중에 유통됩니다. 농협 매장에서조차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더덕마차, 채소선식, 송이버섯, 미숫가루 등 10가지가 넘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26개의 농협 매장에 납품됐습니다.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 관계자: 포장만 보고 저희가 직접 계약하는 것도 아니고 중앙에서 계약한 업체 제품을 받으니(잘 모르죠.) ⊙기자: 정작 업자와 계약을 담당했던 농협측은 식품의 안전성 검증은 고사하고 제조 실태 등에 대한 조사도 전혀 없었다고 말합니다.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 관계자: 인력이 부족하고 구조조정까지 하다 보니 (계약업체의)현장 실태 조사를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도 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외국산을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시킨 업체와 농협 관계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