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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많은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회사에 고용된 한 개인이 연봉으로 60억여 원을 받는다는 게 과연 공평한 일인가? 뉴질랜드에서는 요즘 고액 연봉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고 있는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공기업 뉴질랜드 텔레콤의 최고 경영자(CEO) 폴 레이놀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브리티시 텔레콤 도매담당 책임자로 일하다 지난 해 뉴질랜드 텔레콤 CEO로 자리로 옮긴 레이놀즈는 2m가 넘는 그의 키만큼이나 봉급에서도 뉴질랜드에서 우뚝 서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평생 죽어라고 일해도 한 번 만져보기 힘든 액수의 돈이 그의 1년 봉급으로 나간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6월말로 끝난 회계연도의 텔레콤 순익이 3억9천8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44%나 줄어든 상황에서 최고 경영자만 돈 잔치를 벌이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 아니냐는 시각 때문이다. 우선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부러움과 불만이 뒤섞인 눈으로 올려다보게 만들고 있는 그의 연봉은 8천500명의 직원들을 진두지휘한 대가로 받은 돈으로 봉급과 현금 보너스만 480여만 달러에 이른다. 이밖에도 성과급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어서 그의 연봉은 500만 달러 선이 넘을 것이라는 게 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 언론은 실적에 따라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 무상 주식이 210만 달러상당이 될 것으로 보이고, 가족들의 일부가 영국에 살고 있는 데 따라 받은 여행경비와 숙박비만도 24만3천950달러나 된다고 밝혔다. 그의 연봉 총액이 700만 달러(한화 약 60억 원)선을 쉽게 넘어선다는 계산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액수는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받는 연봉의 17배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가 챙긴 여행경비와 숙박비만 따로 떼어내도 뉴질랜드 국회의원들이 1년 동안 받은 봉급보다 더 많다. 텔레콤의 지난 회계연도 사업실적 보고서가 나오고 그의 연봉 내역들이 발표되자 제일 먼저 불만을 터뜨린 건 전국의 통신 분야 기술자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24일 하루 동안 스트라이크까지 벌이며 최고 경영자를 향해 염치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총 1천100만 달러를 연봉으로 나눠 가진 6명의 이사진은 회사가 지난 회계연도에서 모든 재정 목표를 달성했고, 일부 분야에서는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며 최고 경영자의 봉급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나 기술자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기술자 노조는 최고 경영자 봉급은 고장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수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술자 165명의 봉급을 전부 합친 것과 같은 액수라며 너무 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계속 뱉어내고 있다. 이에 노동당의 필 고프 대표도 "한 사람이 700만 달러를 받는 것은 대부분의 뉴질랜드인의 눈에는 그다지 공평한 것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을 거들고 나섰다. 하지만 키 총리는 자신도 텔레콤 사장의 연봉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뉴질랜드 주주협회의 브루스 셰퍼드는 "순익이 떨어졌지만 그가 회사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또 그것이 성공적이라면 그만한 대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의 봉급은 어쨌든 매우 높은 편으로 뉴질랜드라는 사회구조 속에서 보면 우리가 국제가격을 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토를 달았다. 뉴질랜드의 최대 통신회사인 텔레콤은 2007년 당시 여성 CEO인 테레사 가퉁에게도 연봉으로 540만 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