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어떤 입사지원자 선호하나 _포커 플레이어 하우스_krvip

금융업계 어떤 입사지원자 선호하나 _인터넷 룰렛_krvip

금융업계가 원하는 인재는 기본적으로 금융을 포함한 경제.경영 지식을 갖춘 전문가다. 그렇다고 대학 전공에 따른 제한은 없다. 굳이 나누자면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처럼 정책.감독의 공공적 기능을 가진 기관은 전문 지식과 사명감, 윤리성 등을 중시하는데 비해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는 영업능력을 강조한다. 한은이 올해부터 외국어능력 우수자를 우대키로 하는 등 늘어나는 해외 교류에 발 맞춰 글로벌 인재를 뽑으려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 한은.금감원 "사명감 가진 전문가" 한은은 `서류전형-필기고시-면접'이라는 3단계 전형으로 뽑는다. 연령이나 전공에 따른 제한은 없다. 필기고시는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학술', 논리력을 따지는 `논술시험'으로 나뉜다. 학술에선 경제학과 경영학, 법학, 통계학 등 4개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각종 수치들을 토대로 가장 믿음직한 거시경제 지표와 전망을 내놓는 한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만한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논술에서는 교양과 논리력을 평가한다. 최종 합격자는 면접 성적 뿐 아니라 필기고시 성적을 합산해 결정한다. 서류 전형에서는 학점이 60% 반영되고 자기소개서, 토익(TOEIC) 성적, 제2 외국어, 자격증이 10%씩의 비중의 차지한다. 토익 성적은 900점 이상이면 만점 처리되며 자기소개서 내용이 탁월할 경우 이것만으로 합격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지원 동기, 입사 후 포부, 봉사 활동 등 학업 외 활동 경험과 외국어 구사 능력 등을 중심으로 쓰면 된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 및 경제 정책에 대한 지식 외에 분석력과 논리력, 중앙은행 직원으로서의 사명감 등이 선발 기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채용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년과 비슷한 35∼40명 정도로 예상된다. 50∼70%를 경제학 전공을 선택한 사람으로 채우고 나머지를 경영학(20∼30%), 법학(10%), 통계학(○명)으로 충원한다. 9월 1∼5일 원서를 접수하고 10월 19일 전공 필기고시를 치른다. 특히 금융 관련 국제교류와 회의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턴 외국어능력 우수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금융 시장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는 금감원 역시 한은과 전형 절차가 비슷하다. 서류 전형-필기시험-면접의 3단계를 거쳐 뽑는데 필기시험은 경영학.경제학.법학.통계학.전산학 등 5개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하는 `전공'과 `일반 논술'이 있다. 어떤 전공을 선택하느냐가 입사 후 하게 될 일과 관련되기는 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경영학을 40% 안팎, 법학을 25% 안팎, 경제학을 15% 안팎으로 뽑았다. 통계학.전산학 전공은 약간만 선발한다. 한은과 비교할 때 경영학 인재 수요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 금융시장을 상대하는 업무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출 서류는 최종 학교 성적표와 토익.토플(TOEFL).TEPS 등 영어 성적표, 병역 증명서 등이다. 이 가운데 필기시험의 배점이 200점으로 가장 높고, 논술과 영어 성적(토익.토플 등으로 대체)은 100점씩이다. 금감원도 지난해와 올해 해외에서 상경.금융 관련 석사 이상 학위를 취득한 인재를 모집한 데 이어 앞으로 해외 전문인력 채용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특히 `인성'을 중요하게 본다. 쉽게 말해 `착한 사람'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금융회사를 항상 접촉하고 금융 소비자의 민원을 처리해주다 보니 인성이 나쁘다거나 강압적이라거나 사고 방식이 독특하면 곤란하다"며 "상대방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인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감시자 역할 때문에 도덕성이나 청렴성도 높게 본다. 또 영업을 해야하는 금융사와 달리 개인적인 행동으로 큰 성과를 내는 사람보다는 조직에 잘 융화하고 팀 플레이를 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엔 48명을 뽑았지만 하반기 선발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 은행.보험 "친화력 좋고 도전적인 인재" 은행.보험.카드사 같은 금융사는 전문지식에 대한 요구는 다소 느슨한 반면 의사소통 능력이나 도전 정신, 적극성은 더 요구한다. 기본적으로 사람과 접촉하며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영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은행의 경우 보통 인.적성 검사 형태의 필기시험과 다단계에 걸친 면접을 치르며 토익 같은 영어 성적을 요구한다. 국민은행은 인.적성 검사를 하고 금융.경제.일반.시사 등의 상식을 평가하는 논술시험을 치른다. 또 면접의 경우 프리젠테이션 면접, 집단 토론 면접, 임원 면접 등 세 단계를 거치며 논리력과 지식,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두루 평가한다. 우리은행 역시 인.적성 검사와 3단계 면접을 거쳐 선발하며 하나은행도 필기시험과 2단계 면접, 연수를 거쳐 뽑는다. 기업은행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 전형-실무자 면접-합숙 면접-임원진 면접으로 인재를 걸러낸다. 보험사도 삼성.한화 같은 대기업 계열사는 적성 검사를 치르기도 하지만 아예 필기시험이 없는 곳도 있다. 그러나 영어 같은 외국어 능력에는 점점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은행이나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보고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글로벌한 시각이나 외국어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전공에는 제약을 두지 않지만 경영.경제학 등 금융 관련 전공자들이 많다. 아무래도 해당 분야 전공자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이 금융 쪽에서 전공에 따른 특징이 가장 없다고 보면 된다"며 "우리 회사엔 미생물학과 출신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공인회계사나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세무사, 계리사, 공인재무분석사(CFA) 등 금융 관련 자격증을 가진 인력은 우대받는다. 이런 인력들은 회계, 투자, 상품 개발 등의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전문성을 요구하는 수학과나 통계학, IT(정보기술) 전공 인력 수요도 있다. 은행이나 보험, 카드 모두 영업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친화력을 요구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적 능력이나 논리력을 요구하지만 여기에 더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리더십, 친화력, 열정, 적극성 등도 중요한 인성적 요소"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도 "학력이 아닌 가치관, 경험, 자격 등을 위주로 선발한다"며 "금융업인 만큼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서비스 마인드를 지니며 조직에 잘 융화하는 성격을 찾는다"고 말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일반 관리직은 나중에 영업소를 총괄 관리하는 일을 맡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활달한 성격을 중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