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죄송합니다”…거리두기에 벌초도 ‘비상’_젊은이를 교육하고 돈을 벌다_krvip

“조상님 죄송합니다”…거리두기에 벌초도 ‘비상’_앱을 통해 돈을 버는 방법_krvip

[앵커]

정부의 거리 두기가 강화하면서, 올해도 고향 방문이 쉽지 않아졌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조상들의 산소 벌초를 직접 하기보다, 대행 업체에 맡기는 일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쾌한 예초기 소리와 함께 수북했던 풀이 깔끔하게 잘려나갑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탓에 산소 주변 풀은 어른 가슴 높이보다 더 자랐습니다.

1시간 넘게 작업하는 이들은 후손들이 아니라, 근처 산림조합 직원들입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이 조합에 접수된 벌초 대행 신청은 벌써 800여 건.

지금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환억/김해산림조합 조합장 :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모든 사람이 비대면을 (원)하니까 신청 자체도 전화나 SNS, 문자 등으로 다 (접수합니다)."]

경남의 20개 산림조합이 접수한 벌초 대행 서비스는 지난해에 만 천여 건, 3년 전보다 30% 이상 늘었습니다.

강도 높은 거리 두기 속에 산소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수도권 거주자들이나,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문중 산소 작업 의뢰도 늘고 있습니다.

[허유/벌초 대행 의뢰인/수도권 거주 : "낫질만 조금 하고 나면 끝났는데 다 같이 인사하고 그것도 없어지고 하니까 (벌초를 위탁해 보니) 이 정도 같으면 다음에 또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PS를 활용한 사후 관리나 벌초 상태를 확인시켜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문의 전화가 더 많습니다.

[김철수/김해산림조합 벌초 담당 : "하기 전 사진을 찍고 작업 중 사진을 찍고 작업이 다 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립니다."]

거리 두기 강화에 가족 간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이번 명절, 온 가족이 모였던 벌초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