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안 발표에 KT&G 급락…왜?_포커 카드 키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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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담뱃값 인상소식과 배당주 바람에 힘입어 연초 이후 최고 40%까지 올랐던 한국담배인삼공사(KT&G) 주가가 오늘(11일) 정부의 담뱃값 인상 계획안 발표로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KT&G는 주식시장에서 전일대비 5.55% 떨어진 9만200원으로 지난 7월9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10만4500원)에 비해서는 13.7%나 하락한 금액이다.



정부의 담배 관련 세금 인상 계획폭이 예상보다 커져 KT&G의 이익 상승폭(출고가 인상폭)을 제한했다는 점, 큰 폭의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시장 규모가 줄어들 우려가 커진 점 등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연초 500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담뱃값 인상폭이 9월초 1000원으로 높아졌고 실제 발표는 2000원으로 대폭 인상되면서 KT&G의 출고가 상승분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KT&G에 대해서 기대했던 것은 담뱃값이 올라가면서 출고가 이익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느냐였다"며 "정부 발표안을 보면 결과적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출고가 마진 상승률이 크게 줄어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상 담뱃값에서 정부가 거둬가는 세금과 가격의 10%로 적용되는 유통마진을 제외한 금액이 출고가로 KT&G의 이익이 된다. 당초 예상대로 500~1000원가량 담뱃값이 올랐다면 출고가가 8~1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됐었는데, 이번 정부안에 따르면 출고가 인상률이 4.5%에 불과하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정부가 세금을 크게 올리면서 KT&G가 확보할 수 있는 이익이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담뱃값 인상으로 전체 담배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박 연구원은 "2004년 말 가격을 25%(500원) 올린 후 이듬해인 2005년 담배시장 규모가 23% 축소됐다"며 "올해 정부안대로 담뱃값이 오른다면 80%나 가격이 오르게 돼 내년 담배시장 규모도 당시 수준 이상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2005년 당시 23%나 위축된 담배시장 규모는 이듬해인 2006년 전년대비 6.6% 회복하는데 그쳤다.

또 가격 인상 전 담배 소비가 늘고 내년 이를 소진하면서 담배 소비가 줄어드는 역기저효과가 발생해 실제 담배시장 규모는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시장 축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담뱃값 인상이 KT&G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담배세금이 다소 높게 인상되더라도 담뱃값이 소득대비 낮은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 감소가 제한적이고, 재고에 대한 평가이익이 부정적 효과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