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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내버스 안에서 누군가 갑자기 쓰러진다면 기사도 승객도 당황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승객들과 기사가 힘을 합쳐 쓰러진 20대 승객의 목숨을 구해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길을 달리는 시내버스 안.

한 남성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고, 경련을 일으키더니 이내 정신을 잃습니다.

놀란 버스 기사가 차를 세우고 119에 신고를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구급차를 기다리기에는 다급한 상황.

몇몇 승객이 직접 병원으로 데려가자고 제안합니다.

지리에 익숙한 기사가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내달리는 사이, 승객들이 환자를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비상등을 켠 버스가 10분 만에 병원에 도착하고, 그 사이 의식을 되찾은 환자는 다른 승객들의 부축을 받아 응급실로 향합니다.

승객과 기사의 도움으로 재빨리 이곳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무사히 진료를 받고 집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밤늦은 시간 귀갓길 버스가 노선을 벗어나 한참을 지체했지만 승객 20여 명 중 누구도 불평 없이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임채규(시내버스 기사) : "불편을 얘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승객들이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내 이웃처럼 생각하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시는 걸 보니까 (고마웠습니다.)"

승객들과 기사의 침착한 배려로 시내버스가 구급차가 되어 소중한 목숨을 구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