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피하려다…KT-1 훈련기 충돌사고 원인은 ‘경로이탈’_몫 강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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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공중 충돌로 조종사 4명이 숨진 공군 훈련기 사고는 비행경로 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가던 훈련기가 구름을 피하려고 정해진 경로를 바꿨는데 이를 다른 훈련기에 알리지 않았고, 관제사도 이를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오후, 경남 사천에서는 편대 비행 훈련을 위해 KT-1 훈련기 두 대가 10초 간격으로 이륙했습니다.

두 훈련기는 시계 비행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앞뒤에서 비행하는 훈련을 했고, 각 훈련기에는 학생 조종사와 비행교수가 타고 있었습니다.

이어 35초 뒤엔, 계기판만 보고 비행하는 훈련을 위해 또 다른 훈련기 1대가 이륙했습니다.

그런데 편대 비행을 하던 앞 훈련기가 전방에 구름을 확인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경로를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경로 변경 통보를 뒤 훈련기나 관제탑에 하지 않았습니다.

앞에 가던 비행기는 충돌 5초 전 급강하해 계기비행 훈련기를 피했지만, 뒤따르던 훈련기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충돌했습니다.

관제사도 경로변경을 탐지하고 바로잡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훈련 비행단이어서 항공기가 많았고, 동시에 많은 항공기를 봐야 해 상황을 식별하지 못한 것 같다"고 공군은 설명했습니다.

사고 당시 조종사들은 탈출 시도도 못한 채 충돌 시점의 강한 충격으로 튕겨나온 뒤 낙하산만 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영삼/공군 공보정훈실장 : "이번 KT-1 사고는 조종사와 관제사의 과실 등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됐음을 확인했습니다."]

공군은 비행교수와 관제사, 지휘관 등을 문책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수위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또, 사고 방지를 위해 입출항 항로를 일부 조정하고 검증 비행을 거쳐, 다음 달 2일부터 KT-1 비행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그래픽:최창준/영상편집:이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