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꿈꾼 자주 외교”…130년 전 ‘대미 외교’ 기록 찾았다_알파와 베토 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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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세기 후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작성된 외교 문서들이 약 130년 만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조선의 자주 외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생생한 기록들을 장혁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대조선개국 497년'.

청나라 연호가 아닌 조선 개국 연호가 적혀있습니다.

당시 클리블랜드 미국 대통령의 직책과 이름은 한글로 썼습니다.

130여년 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작성한 외교문서, '미국공사왕복수록'.

19세기 후반 열강에 맞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 조선의 기록입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888년 조선과 미국 측 사이에 작성된 철도부설 계약서 초안.

한반도 최초 철도인 경인선에 대한 논의가 1880년대부터 이뤄진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 "미국한테 철도 이권을 줌으로써 미국이 조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죠. 조선의 자주 독립을 유지할 수 있는 외교적인 정략의 일환으로서…."]

당시 공사관 서기관었던 이상재 선생이 가족과 나눈 편지, 미국서간에는 가난한 약소국의 처지와 외교관으로서의 각오가 담겼습니다.

"물가는 고등하여 매일 식비는 우리나라 돈 10전이 백금인 즉, 연봉 천 원으로는 태반이 부족하다", "각국 공사와 맞서 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때 만약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꺾이면 국가의 수치이고 사명(使命)을 욕보이는 것이다."

[강임산/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 : "자주 외교와 근대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했었던 당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자료인 것 같아서, 정말 귀한 자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유물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과정에서 후손이 기증해 빛을 보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