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주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_포커용 카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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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기간중 휴전 이뤄져 다행..이제 가자 주민 도울 차례" "중재 기간 중에 이스라엘이 휴전을 선언해 정말 다행스럽다" 이스라엘이 내각 표결을 통해 일방적 휴전을 선언한 직후 18일 새벽 베이루트 숙소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반 총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자신이 전력투구한 `즉각적 전투 행위 종결' 촉구가 실현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정말 잘된 일이다. 가자 지구 주민들을 위해서 늦었지만 다행스럽다"고도 했다. 가자 사태 발발 보름만인 지난 13일 낮 뉴욕을 출발한 뒤 6일 동안 반 총장은 그야말로 강행군을 했다. 뉴욕 JFK 국제공항을 출발해, 다음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서 유엔 전용기로 갈아 탄 뒤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곧바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면담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베이루트에서 특별 성명을 발표할 때까지 반 총장은 하루에 두 세번씩 비행기를 옮겨 타며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터키, 레바논의 국가 정상과 핵심 의사 결정권자들을 두루 만났다. 반 총장 스스로 "이런 여행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여러 국가들에서 제공하겠다고 하는 특별기도 마다하고 작지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유엔기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다른 중동국가의 항공기로는 이스라엘에 입국할 수 없고, 이스라엘기로는 중동국가들을 가는데 장애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5-16일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는 전장의 한 복판에서 총을 든 그들에게 "당장 전투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여 로이터 통신 등 외신으로부터 "국제 지도자들의 이스라엘 압박 행보의 선두에 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용납할 수 없다", "더 이상 (협상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 "사상자 숫자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 "지금 당장 전투를 멈춰라" 등 그의 강경 발언들은 외신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측에 그대로 전해졌다. 그는 이동하는 비행기나 차안에서 조차 잠시도 쉬지 않고 다음에 만날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을 준비하거나, 이집트, 미국, 이스라엘 등지의 주요 인사들과 하루에도 수 차례씩 직접 통화하면서 휴전 압박 노력을 계속했다. 유엔의 한 고위 관계자는 "모든 것이 반 총장의 노력으로만 이뤄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번 가자 사태 해결의 1등 공신이 반 총장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가 이날 전세계에 생중계된 휴전 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장시간 반 총장의 중재 노력을 언급하면서 "그의 인도적 지원 노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번 사태에서 반 총장의 역할이 어느 정도 였는지를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 총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아직 가자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고,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일방적 휴전 선언을 수용하지 않고 로켓포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향후 과제는 "완전히 생활터전이 파괴되고 5천명이 넘게 부상한 가자인을 치유하고 이들의 재건을 중.장기적으로 돕는 것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마스가 계속 로켓포 공격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그들도 곧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향후 중동 평화 프로세스가 후퇴할까 두렵다"면서 "미국 버락 오바마 새 행정부가 외교의 최우선 과제를 중동으로 돌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가자 지구의 영구적이고 지속적이며 완전한 평화를 위한 그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반 총장은 이날 새벽 다시 시리아로 출발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곧바로 이집트 샤름 엘 세이크에서 열리는 가자 사태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