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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의 해설위원]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지난 2일과 5일 세계랭킹 7위인 터어키와 두차례 평가전을 가졌습니다. 승부는 1승1패로 비겼지만 우리는 특히 터어키에 사상 첫 승리를 기록한 2차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림픽대표팀 출신의 젊은 선수들이 활발한 경기를 펼쳐 2대1의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능력있는 지도자를 감독으로 선임해 대표팀을 구성한다면 한국축구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새삼스런 얘기지만 감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월드컵 신화를 이룬 히딩크의 성공과 저조한 성적으로 중도하차한 쿠엘류의 실패사례에서 우리는 다시한번 감독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최근 메추감독의 영입을 둘러싸고 축구협회가 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축구협회가 히딩크의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그토록 희망했던 메추감독의 영입이 불발로 끝남으로써 감독선임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메추의 영입이 끝내 실패로 돌아간 것은 메추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이중플레이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축구협회의 무능한 행정력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달 말 기술위원회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메추감독 한사람을 선정 발표한 것도 협상의 기본을 무시한 전시행정의 표본이었다는 지적입니다. 우선협상 대상자를 철저히 비밀에 부친 뒤 계약을 성사시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스스로 모든 카드를 노출시켜버림으로써 협상의 칼자루를 넘겨주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메추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자 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협회의 한심한 협상력과 무능한 행정을 탓하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한 협회 임원들의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축구협회는 어제 기술위원회를 열어 메추감독을 대신할 다음 후보는 비 공개로 협상을 진행하고 빠른 시일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감독이 50일째 공백상태에 있는 대표팀은 이제 다음달 열리는 아시안 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에 출전해야 합니다. 감독 선임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메추의 영입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감독 후보자들에 대한 충분한 검증기회를 갖지 못하고 쉽게 결정해 버린다면 이또한 한국축구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새 감독 선임은 조급하게 결정돼선 안됩니다. 따라서 다음달 아시안컵 대회까지는 현 박성화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아테네올림픽이 끝나는 8월 말쯤 국내외 감독들을 모두 후보에 올려놓고 차기 감독을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차제에 꼭 해외파감독만이 적임자인지도 검토해 볼 시간을 갖자는 것입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이제는 국내에서 감독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 과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보다 신중한 선택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