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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소속 전직 국가안보 관료 50명이 자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미 역사상 가장 무모한(most reckless)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11월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리처드 닉슨과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고위 관료로 재직한 50명은 최근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연명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인격과 가치관, 경험이 결여(lack)"돼 있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와 안녕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무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서명자 가운데 누구도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에는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연이어 지낸 마이클 헤이든, 미국 정보기관 총괄기구인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역임한 존 네그로폰테 전 국무부 부장관, 세계은행 총재를 지낸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 톰 리지·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 윌리엄 H. 태프트 4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미 대사 등이 서명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을 지낸 에릭 에덜먼과 국무부와 백악관 법률담당 보좌관을 지낸 존 벨린저도 동참했다.

이들은 "우리 중 다수와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이 직면한 어려운 도전과제들과 이 중대한 선거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