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권오수, 주가 방어 부탁에 김건희 씨 계좌로 주식매수”_메가 턴 베팅 번호_krvip
檢 “권오수, 주가 방어 부탁에 김건희 씨 계좌로 주식매수”_베팅이란 무엇입니까_krvip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가담한 증권사 직원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주가 하락을 방어해달라고 부탁하자, 권 전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씨 계좌로 주식을 매수한 정황이 공개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는 오늘(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 전 회장 등의 다섯 번째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른바 ‘선수’로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전 증권사 직원 김 모 씨에 대한 오늘 증인신문 과정에서, 검찰은 김 씨가 권 전 회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에게 2012년 7월 권 회장에게 ‘혹시 주변에 물 타실 분이 있으면 방어라도 해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게 맞느냐고 질문했고, 김 씨는 “네, 맞다”라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또 “7월 25일 증인이 아침 8시 23분 문자를 보냈는데, 그날 09시 12분경 개장 직후 김건희 씨 명의 계좌에서 1,500주를 매수한 거로 확인된다. 권오수 전 회장이 증인의 요청에 따라 주식을 매수해준 것인가”라고 물었고, 김 씨는 “제가 문자 보냈으니까 샀겠죠”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씨는 수량이 1,500주면 오백만 원 정도라며 “저걸 가지고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계속해서 조금씩 사서 보태준 모양새가 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김 씨가 김건희 씨 계좌를 이용해 거래한 20만여 주의 블록딜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블록딜’이란 주식을 대량보유하고 있는 매도자가 자신의 매도물량을 인수할 수 있는 매수자를 구해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 시작 전이나 장이 끝난 후에 시간외매매로 주식을 넘기는 매매를 말합니다.
통상 전일종가나 당일종가보단 할인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집니다.
김 씨는 검찰의 “김건희 씨 명의의 DS증권 강남 계좌에서 블록딜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합계 20만 6천 주가 매도됐는데, 증인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습니다.
김 씨는 블록딜 거래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모 자산운용사로부터 매수자 2명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겠다는 제안이 와서 자신이 주선한 것이라면서, “주식을 팔아달라고 얘기한 주체는 권오수 전 회장이냐”는 물음에 “그렇죠”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매수자가 주식을 싸게 사길 원했고, 장중에서는 싸게 할 수 없으니 할인해서 블록딜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권 전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3년간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을 동원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