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소방차 길 터주기’_포키의 우노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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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나면 이른바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초기 진화가 가능합니다. 긴급상황을 가정해 세종시에서 소방차 출동 훈련을 했는데 양보 부족으로 현장 도착에 10분 넘게 걸렸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급차가 도로에서 사이렌을 울립니다. 길을 비켜달라는 방송까지하지만, ["환자 이송 중입니다. 피양 좀 해주세요."] 앞 차량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응급환자를 실었지만 제때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화재 상황일 경우 더 문제입니다. [이상범/세종소방서 구급대원 : "현장 처치가 빨리 이루어져야 되고 초기 화재 진압이 중요한데 이게 1분 1초가 늦어지면 화재상황도 더 커지고 인명피해가 더 크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소방차가 현장으로 급히 출동합니다. 옆차선이 비어있지만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도 차들은 요지부동입니다. 또 다른 도로는 정차한 차량이 많아 길을 터줄 공간 자체가 없습니다. [불법주정차 시민/음성변조 : "(방해될 수 있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세요?) 정차 구역이 아니니까 정차했을 땐 다른 차가 피해가 있을 거 같긴 한데, 주차장을 이용하기에 너무 복잡해서 어쩔 수 없이…."] 퇴근 시간대 3.5km를 달리는 데 12분이 걸려 '골든 타임'을 크게 넘겼습니다. 세종시 도심 도로의 특성상 길 터주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상병헌/세종시의원/소방차 동승 : "도로 폭이 좁고요 신호등이 많습니다. 양보를 하고 싶어도 도로 여건상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세종소방의 화재 골든타임 도착률은 10건 가운데 6건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